"기술의 발달 등 산업의 방향성 변화 영향으로 풀이"

[보험매일= 신영욱 기자] 사상 최저금리와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보험업계의 계절은 지금도 한겨울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업황과는 별개로 보험업 진출에 나서는 타업종 기업이 늘고 있다.

◇보험업 진출 왜 늘까?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 카카오 등 보험산업에 진출하는 타업종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는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버까지 'NF보험서비스(가칭)'의 법인 설립 승인을 통해 보험업 진출을 선언했다.

또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보험업무 관련 인원 모집에 나서며 보험업 진출 가속페달을 밝기 시작했다. 토스의 자회사 토스 인슈어런스는 비대면 맞춤 보장 분석과 상담을 위한 ‘보험 분석 매니저’ 모집에 나섰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기존 보험사들과 동일한 업무 조직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의 기획과 개발, 언더라이팅, 손해사정 등 보험사들이 진행하는 모든 업무를 위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은 늘고 있으나, 정작 보험업계의 업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보험업에 진출하거나 고려하는 기업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기반 서비스를 보험에 적용함으로써, 기존 보험사들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막강한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의 경우,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사나 구매 성향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소비자 니즈에 대한 정보를 한 발 먼저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활용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험상품에 해당 내용을 적용함으로써 ‘데이터의 금융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데도 보험업에 진출하는 타업종 기업이 느는 것은, 기술의 발달 등으로 산업의 방향성이 변해가는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업황 자체는 어렵지만, 기술 등 자신들의 강점과 보험을 결합하면 충분히 승산과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판단한 게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보험업계에 어떤 영향 불러올까?

다만 이들의 보험업 진출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경쟁 심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타업종 기업들의 보험업 진출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포화될 대로 포화된 시장인데, 이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부분은 아직 제대로 된 시장 진출이 이루어진 상황이 아닌 만큼, 크게 눈에 띄지는 않고 있다”며 “당장은 인력 이탈에 대한 문제가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전문가를 뽑기 마련이고, 결국 기존 보험사들의 인력이 이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산업 전체를 놓고 본다면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타업종 기업들이 보험업 진출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판매방식 등의 창출 등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보험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고, 나아가서는 보험산업 커지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산업이 커진다면 결국 시장도 더 넓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경쟁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