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등 9개사 신규 업무 개시…대출주선·광고대행 관련 다수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부수업무에 관심을 갖는 보험사들이 부쩍 늘었다. 상반기에만 오렌지라이프를 비롯하여 총 9곳의 보험사가 금융당국에 새로운 부수업무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저출산·저금리 등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수익창출에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본업 외에 다양한 방향에서 고민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 신규 부수업무 신청 올해만 14건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현재까지) 기준 금융감독원에 신청한 신규 부수업무는 총 14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부수업무 총 신청 건수가 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여 이미 3배 이상 수치가 늘어난 셈이다.

부수업무는 본업은 아니지만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업무를 가리킨다. 관련법상 보험사는 본업 이외의 부수 업무를 하려면 7일전까지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금감원에 신청만 하면 별다른 추가절차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2015년 18건, 2016년 20건, 2017년 22건을 기록했던 보험사 부수업무 신청 건수는 2018년 10건을 반토막 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6건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다시 대폭 늘어날 기미다.

유형별로는 대출주선 및 광고대행 업무가 가장 많았다. 올해 신고 된 부수업무 14건 가운데 대출 관련 업무는 3건, 광고대행 업무도 3건으로 나타났다.

대출거절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제휴한 타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소개해주거나 홈페이지에 제휴 배너 링크를 등록해 각각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올해 보험사들은 ▲연수원을 이용한 교육서비스업 ▲회계, 계리 관련 경영자문 및 지원업무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 및 대여 ▲상표권 제공 업무 ▲건강증진 관련 서비스 제공 플랫폼 운영 등 다양한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 오렌지 등 9개사 부수업무 ‘기웃’

올해 한화생명, 코리안리, 흥국생명, 한화손보, 캐롯손보, 흥국화재, 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 스코리 등 9개 보험사들이 신규 부수업무를 시작했다.

이중 가장 많은 부수업무를 신고한 곳은 총 오렌지라이프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총 3건의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특히 개인고객 대상 대출 주선 업무, 카드상품 관련 광고대행업무, 금융상품 및 서비스 광고대행업무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수업무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한화손보, 스코리 등도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2건의 신규 부수업무를 신고하며 부수업무 확대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지난 2월 나란히 상표권 제공 업무를 금감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한화 금융계열사들이 공동 론칭한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의 사용료 수취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은 이외에도 올해 초 연수원을 이용한 교육서비스업을 신청했으며,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차량, 대물보상 사고내용 및 피해내용 확인 업무를 시작했다.

재보험사 스코리 한국지점의 경우 이달 혁신금융서비스 관련 건강증진 관련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금감원에 부무업무를 신고했다.

다만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부수업무를 통해 당장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신규 사업 준비 및 구상 단계에서 미래 상황을 대비하여 절차상 필요한 부수업무를 미리 신고하거나 이를 발판으로 본업의 영역을 확장하여 수행함에 있어 일부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창출의 목적도 있긴 하지만 본업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 할 때 절차상 부수업무 등록이 필요하여 신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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