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인하 완료… 교보 흥국, 처브 라이프 등 올해 중 인하 계획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가산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생명보험사가 늘고 있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일부 업체에서는 이미 가산금리 낮췄다. 여기에 금융감독원까지 생보사 약관대출 금리 인하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가산금리를 내리기에 나서는 생보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산금리 인하 검토하는 생보사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이하 약관대출)’의 가산금리를 인하했거나, 인하를 계획 중인 생명보험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사들 중 가장 먼저 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에 나선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5일 기존 2.30%이던 가산금리를 0.50%p 낮춘 1.80%로 조정하며, 가산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실 그간 가산금리가 약간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었다”며 “그러던 중 기준금리의 하락세까지 겹쳐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산금리 인하에 동참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이달 1일 한화생명은 기존 2.50%였던 가산금리를 0.51p 낮춰 1.99%로 조정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과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가산금리를 인하하게 됐다”며 “한화생명의 가산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전했다.

생보 빅 3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당장 인하를 진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중 인하를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단계적인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인하 수준은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처브라이프생명 역시 가산금리 인하를 계획중이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서민금융지원방침으로 인해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던터라, 가산금리 인하가 이루어질듯하다”며 “다만, 이외에 다른 세부내용은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도 가산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는 생보사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올해중에 가산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정확한 시기나, 인하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 신한생명의 경우 가산금리 인하에 대해 살펴보는 단계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현재 가산금리 인하를 두고 내부에서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살펴보고 있는 단계로,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가산금리 인하에 대해 검토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아직까지 따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산금리 인하 계획이 없는 업체는 ABL생명, AIA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푸본현대생명, 하나생명 등으로 확인됐다. 다만, 농협생명과 하나생명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약관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생보사로, 가산금리 역시 업계 최저치인 1.50% 유지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 가장 낮은 가산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별도의 인하 계획 없이 현재의 가산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당장 가산금리 인하 관련 계획이 없을 뿐 ABL생명은 지난해에,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4월 가산금리 인하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도 보험계약대출금리 인하 추진 나서

이 같은 생보사의 가산금리 인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가산금리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은 보험계약대출금리 산정업무 점검을 통해 대출금리 산정 요소의 개선 필요사항을 발견하고 생보사 서면점검을 통해 동 사항이 다수 생보사에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생보사들에 보험계약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생보사들 역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코로나 감염 확대로 고통받는 서민경제를 지원하고자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위기극복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선의 주요 내용은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에 한해 부과하고 있는 금리변동 위험을 가산금리에서 제외시키는 것이다. 금감원 측은 "금리변동 위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보험계약대출 이용자에게 부담시킬 근거가 불명확하다"며 "아울러, 보험계약대출은 RBC비율 산출 시에도 금리리스크 측정대상에서 제외되고 회계적 비용으로도 측정되지 않기 때문에 산정근거 역시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에서는 보험사가 보험계약대출 신청에 응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대기성 자금에 대한 투자기회 상실비용 추정 시 대기성 자금 규모가 과대 추정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이번 개선을 통해 생보사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0.31%p~0.60%p 인하됨으로써 보험계약대출 이용자의 이자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험계약대출금리 인하는 신규와 기존 대출에 동일 적용되며, 해당 대출 이용자가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개선 기대 효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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