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등록 건수 10건 불과…“보험업 불황 및 코로나19 영향”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는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통해 새롭게 보험상품 판매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진입 장벽이 이전보다 다소 완화됐음에도 전년도와 비교해 신규 업체 등록 수가 확연히 줄어든 모양새다.

업계는 시장포화로 업황 자체가 불황인데다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보험업 신규 진출 움직임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 중이다.

◇ 지난해 등록업체 88개, 올해는 다시 ‘뚝’

2일 업계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으로 올해 간단손해보험대리점에 등록한 업체는 총 10곳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88개 업체가 등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미미한 수치다. 이후 하반기에 등록하는 업체가 대거 몰린다 가정해도 전년도 절반 수준 조차 도달하기 힘들 전망이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은 본업이 보험이 아닌 업체가 본업과 관련해 간단한 손해보험상품만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반려동물보험, 여행자보험, 레저보험, 휴대폰파손보험 상품처럼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비교적 소액인 말 그대로 ‘간단’한 보험을 취급하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 등이 투자(지분율 15% 이상)한 핀테크 업체에 대해서도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이 허용됐다.

스타트업이 많은 핀테크 업체의 특성상 초기에는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규제가 현장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다는 업계 의견이 수렴된 결과다.

▲ (사진출처=PIXABAY)

◇ “업황 악화 및 코로나19 영향 탓”

2018년 제도 도입 이후 금융당국은 불필요한 진입 빗장을 꾸준히 풀고 있는 상황이다. 간단손해보험 시장 확대를 통해 국민·가계의 실생활과 밀착된 위험을 보장하는 일반보험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현재 온라인쇼핑몰 등 플랫폼 사업자와 전자금융업자 등도 마음만 먹으면 직접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되어 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 

예컨대 이통사가 휴대폰파손보험을 판매할 수 있으며, 항공사 및 여행사가 여행자보험을 직접 판매하게 되는 식이다. 인터파크,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여행자보험, 레저보험 등 간단한 손해보험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보다 수월하게 대리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 부담도 줄였다. 이전에는 대리점 등록 시 ▲등기부등본 ▲임원 및 유자격자의 이력서 ▲임직원 및 주주 전체의 명부를 제출해야 했지만, 본업을 병행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은 대표이사 및 사업담당 임원 고지사항과 주요주주 명부만을 제출토록 간소화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형 변수인 코로나19 악재의 여파가 간단손해보험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핀테크 업체들의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진입 문턱이 한층 더 낮아지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 달리 전년 만큼 신규 업체들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황 자체도 워낙 좋지 않고, 대리점 등록을 준비하던 업체들 역시 코로나19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반응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상반기가 다 지나간 시점임에도 등록 업체가 많지 않아 작년만큼 신규 진입이 활성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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