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비롯 생보사 다수, 인슈테크 업체도···오는 8월 본허가 절차 진행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금융위원회가 실시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하 마이데이터) 사전수요조사에 보험업계가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명보험사는 물론 대표적인 인슈어테크 업체들이 금융위에 사전 수요조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사 관심 ‘후끈’ 사전수요 참여 러시

28일 기준 생명보험사 다수가 마이데이터 산업 허가와 관련된 사전수요조사에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신용정보주체의 권리행사에 따라 개인신용정보 등을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신용정보주체가 조회 및 열람 등 제공하는 행위를 영업으로 하는 사업이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고 허가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 사전수요조사와 예비컨설팅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마감일인 28일 기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가 사전수요 신청서를 제출했다.

생명보험사가 마이데이터 산업에 관심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사업 영위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는 보험소비자 개인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대부분인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생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를 영위하게 되면 보험정보는 물론 카드 거래내역, 투자정보 등을 분석해 상품을 광고 및 홍보할 수 있다. 금융회사 간 데이터 이동을 통해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대표적인 인슈테크 업체들 역시 마이데이터 산업을 위해 사전수요조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서류 마감일인 28일 인슈테크 업체인 리치플래닛과 보맵은 각각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플래닛 관계자는 “보험분야에서 가장 큰 고객집단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치플래닛의 역량을 활용한 마이데이터 사업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보험 및 금융생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치플래닛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에게 이전과 다른 경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익을 앞에 놓고 사업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면서 “정확한 금융 관련 가이드를 받도록 빠르게 응용 서비스를 붙여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보안과 서비스 품질을 위한 물적/인적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손보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큰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수요조사 신청서류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가운데 신청서류를 접수한 곳은 메리츠화재로 나타났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수요조사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투자 대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인슈어테크 업체랑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전수요 ‘종료’ 금융당국 심사방향은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관심에 금융당국의 사업허가 심사요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위는 먼저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기 위해 법령상 최소 자본금 요건을 5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외에도 물적설비, 주요 출자자 요건,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는 안전한 데이터 활용능력 보유 여부를 중심에 놓고 허가 결정을 판단한다. 이를 위해 ▲개인신용정보 안전보호 가능체계 ▲신용정보주체 편익기여도 ▲이해상충행위 방지 체계 구축 등 금융소비자 보호체계 충분 유무 ▲사업계획의 혁신성·적절성·현실가능성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마이데이터 허가 사업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만큼, 금융지주 소속의 보험사도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금융그룹 내 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했다고 같은 계열사인 보험사가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금융위는 허가 관련 서류양식을 배포하고 마이데이터 산업 허가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허가와 관련한 예비컨설팅을 진행하고 8월 5일 본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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