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영향 및 사업비 증가 등 복합적 요인 작용"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가 지난해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같은 기간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사업비의 증가와 코로나 사태의 영향 등으로 인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 지난해보다 2조 9,953억 원 늘어

26일 금융감독원 발표한 ‘20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수입보험료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총 50조 3,71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47조 3,765억 원과 비교해 6.3%(2조 9,953억 원) 늘어났다.

생·손보로 구분해 살펴봤을 때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26조 4,456억 원, 손해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23조 9,26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9%(9,909억 원) 증가한 수치이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를 상품 종류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보험료가 발생한 것은 보장성보험이다. 1분기 생보사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1조 1,351억 원으로, 전년비 4.65%(4,885억 원) 늘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입 보험료를 기록한 것은 저축성보험이다.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8조 1,663억 원은 전년 동기의 8조 899억 원과 비교해 0.9%(764억) 증가한 수치이다.

이어 수입보험료가 높은 상품은 4조 3,071억 원의 변액보험이다. 다만, 변액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3%(1,023억 원)의 감소가 발생했다.

퇴직연금을 비롯한 기타 보험은 2조 8,371억 원으로 가장 적은 수입보험료를 기록했으나, 전년도 1분기 대비 22.9%(5,283억 원) 늘어나며 가장 많은 증가를 보였다.

손보사들의 1분기 수입보험료 23조 9,262억 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9.1%(2조 44억 원)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모든 상품군에서 수입보험료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상품 종류별로 살펴봤을 때 수입보험료가 가장 높은 것은 13조 7,627억 원의 장기보험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944억 원)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어 4조 6,668억 원을 기록한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가 두 번째로 높았다.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의 4조 2,572억 원과 비교했을 때 9.6%(4,096억 원) 늘었다.

또 일반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6.6%(4,168억 원) 증가한 2조 9,28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손보사들의 퇴직연금 등 기타 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조 5,6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2조 1,844억 원과 비교해 17.6%(3,836억 원) 증가한 수치다.

◇보험료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26.1% 감소 발생

이 같은 수입보험료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66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조 9,827억 원과 비교해 26.1%(5,165억 원)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생·손보로 구분해 살펴봤을때 생명보험사들은 7,782억원, 손해보험사들은 6,8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보험료의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은 감소하는 것은 지난해 발생한 적자의 영향과 사업비의 증가 등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며 “기존의 문제를 그대로 보유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해 당장 눈에 띄는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금감원은 2분기 이후에도 매출 감소, 해약 증가 등 코로나19 영향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증가세를 보인 투자영업이익에 대해서는 고금리 우량채권 등의 매각을 통한 조기 이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고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감원 측은 “국내·외 금리·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상품개발과 변칙적 영업경쟁 및 부실한 자산운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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