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대상 소제기한 보험사는 KDB생명 '유일'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이 줄었지만,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이후 소송이 발생하는 경우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1분기 분쟁조정 후 가입자를 상대로 소제기에 나선 생보사는 KDB생명뿐이었다.

◇1분기 생보사 분쟁조정 신청 감소 기록

2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을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2,29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2,391건과 비교했을 때 4.14%(99건) 줄어든 수치이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분쟁조정 신청이 발생한 곳은 474건을 기록한 삼성생명이었다. 생보업계에서 400건 이상의 분쟁조정 신청을 기록한 곳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다만, 삼성생명의 분쟁조정 신청은 전년도 1분기 대비 26.05%(167건) 줄어드며 대규모 감소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18년과 2019년도의 경우 암 보험금 등의 이슈로 인해 분쟁조정 신청이 늘었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분쟁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 분쟁조정신청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300건 이상의 분쟁조정 신청이 나타난 업체는 ▲한화생명 370건 ▲교보생명 323건으로 확인됐다. 한화생명의 분쟁조정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1.10%(4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를 기록했던 분쟁조정 신청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보생명의 분쟁조정 신청 역시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한 케이스다. 교보생명의 323건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52%(5건) 감소한 수치이다.

이어서 올해 1분기 200건 이상의 분쟁조정 신청을 기록한 곳은 ABL생명의 204건이 유일했다. ABL생명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51.85%(123건) 늘어나며 폭증을 기록했다.

100건 이상의 분쟁조정 신청이 발생한 업체는 ▲NH농협생명 112건 ▲라이나생명 104건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21.73%(20건)과 35.06%(27건)의 분쟁조정 신청 증가를 기록했다.

50건 이상의 분쟁조정 신청을 기록한 업체는 ▲흥국생명 96건 ▲AIA생명 92건 ▲KDB생명 91건 ▲동양생명 78건 ▲푸르덴셜생명 71건 ▲미래에셋생명 59건 ▲신한생명 52건 ▲오렌지라이프 50건으로 순이었다.

이중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분쟁조정 신청이 나타난 곳은 흥국생명, AIA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다. 이들의 분쟁조정 신청은 각각 31.43%(44건), 30.83%(41건), 10.61%(7건), 10.34%(6건), 23.10%(15건)의 감소를 기록했다. KDB생명,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각각 24.66%(18건), 18.18%(12건), 24.56%(14건)의 증가가 나타났다.

이밖에 50건 미만의 분쟁조정 신청이 나타난 업체는 ▲푸본현대생명 44건 ▲DB생명 27건 ▲메트라이프 27건 ▲처브라이프 8건 ▲KB생명 5건 ▲DGB생명 5건이다. 또 하나생명의 경우 단 한건의 분쟁조정 신청도 발생하지 않았다.

◇가입자 상대 소송은 KDB생명 한 곳

올해 1분기 생보업계는 분쟁신청과 함께 소제 기건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제기 건이란 보험사나 가입자 중 한쪽이 반대쪽을 피고로 소송을 제기한 통계를 뜻한다.

올해 1분기 소제기 건은 총 7건으로 전년 동기의 8건보다 12.5%(1건) 줄었다. 다만, 신청 후 소제기  건수는 증가했다.

신청 후 소제기 건은 분쟁조정 신청건 중에서 소송을 제기한 케이스를 뜻한다. 금감원의 분쟁조정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입자나 보험사가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신청 후 소제기 건은 총 7건으로, 가입자의 소송 제기는 4건, 보험사의 소송 제기는 3건이었다.

가입자의 소제기가 발생한 업체는 ▲흥국생명 2건 ▲KDB생명 1건 ▲AIA생명 1건 순이다. 이밖에 가입자를 상대로 한 소제기는 KDB생명의 3건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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