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기준원 IFRS17 웹 세미나

[보험매일=이흔 기자]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시행하면 보험사들이 손익을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한국회계기준원 주최 'IFRS17 보험계약 웹 세미나'에서 박정혁 삼성생명 회계파트장은 "IFRS17로의 전환은 전 세계가 최초로 통일된 발생주의 회계를 도입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월 도입 예정인 IFRS17은 보험사가 앞으로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인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저금리 기조에 IFRS17이 시행되면 과거 고금리로 팔았던 상품이 많은 보험사는 보험 부채가 막대하게 늘어나 재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 파트장은 "IFRS17을 도입하면 회계상 손익 인식에 발생주의 회계가 대원칙"이라며 "많은 보험사가 지금까지 발생주의 회계처리를 하지 않고 현금주의 회계처리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앞으로 현금 유출입 시점에 손익을 잡는 게 아니라 보험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에 손익을 인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한국회계기준원 제공]

그는 "IFRS17 시행 시 저금리 상황에서 자본 감소는 불가피하나 IFRS17은 보험과 투자 손익을 모두 안정적 패턴으로 인식한다"며 "기업들은 지금보다 손익을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부채적정성평가(LAT)를 통해 저금리 충격을 단계적으로 준비하면 자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 파트장은 "이자 5%를 계약자에게 주기로 했으나 자산 순이익을 2%밖에 거두지 못할 때 그 차이를 반영하지 않는 현재 회계 관행을 유지하면 계약자와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보험 산업이 금리 인하로 고전하고 있어 IFRS17 도입이 적절한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IFRS17 도입으로 이용자와 보험사가 재무 정보를 통해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보험·회계 업계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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