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로 '은행' 다음 많은 수준…소비자 편익 증진 등 성과 ‘가시화’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1년 동안 보험과 관련해 총 15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혁신금융서비스 102건 중에서 15% 정도는 보험영역에서 나온 것이다.

◇ 전체 102건 중 ‘보험’ 15건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1년간 14차례의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총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보험 분야에서만 총 15건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해 4월 1일부터 금융위는 금융산업 경쟁과 혁신 촉진 및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를 통해 ▲서비스 혁신성 ▲소비자 편익 ▲사업계획 구체성·타당성 등을 심사요건 충족하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게 되면 인가, 영업행위 등의 규제 적용을 최대 4년간 유예·면제 받을 수 있다. 보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신속하게 테스트·사업화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지난 1년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102건 중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건(53%)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금융회사 39건(38%), IT기업 6건(6%), 공공분야 3건(3%)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은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보험’ 15건을 기록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밖에 ‘자본시장’ 15건, ‘대출비교’ 14건, ‘카드’ 13건, ‘데이터’ 12건, ‘전자금융’ 11건, ‘외국환’ 3건, ‘기타’ 3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6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됐으며, 테스트 진행을 통해 올해 상반기 내에만 총 66개의 서비스가 추가로 출시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데이터·플랫폼 중심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보험료 부담↓ 보험 접근성↑

업계에 따르면 ‘On-Off 해외여행보험’을 시작으로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 ’기업성 보험 온라인 간편가입서비스‘, '레저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 등이 보험분야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보험료 부담 감소 등 소비자 편익이 증진됐으며,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도 높아지게 됐다. 또한 소상공인 등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NH농협손보가 지난해 6월 출시한 ‘On-Off 해외여행보험’은 소비자들이 모바일 클릭 한번만으로도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만든데다 필요할 때마다 켜고 끄는 개념으로 재가입의 번거로움 해소시켰다. 이후 ‘모바일 보험상품권’이 출시되면서 G마켓, 옥션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커피·영화 쿠폰처럼 보험 상품을 쿠폰을 통해 구입하거나 가족 및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산재 위험이 높더라도 5인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존 단체보험 가입이 불가능했던 점도 개선됐다. 지난달 1일부터 근로자 5인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도 가입할 수 있는 ‘기업복지보장보험’과 ‘기업복지건강보험’을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판매하면서 산재 사고 등에 대비한 사적 안전망이 강화됐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처음으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한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보험사고(입원) 미발생시 보험회사 이익의 90% 이상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상품으로, 오는 7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보험과 관련된 핀테크·스타트업체의 투자유치 활성화 및 일자리 확대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증진형 펫보험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몰티켓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총 15억원 규모의 신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한-아세안 핀테크포럼’, ‘아세안 핀테크랩 행사’ 등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중 동남아 현지법인을 설립 예정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