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전수 조사 발표 자료에 생보협회 정면반박… 소비자 혼란 우려

[보험매일 신영욱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금융소비자연맹의 생보사 연금저축 수익률 전수 조사 결과 발표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며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금융소비자연맹은 연금저축 수익률이 수수료를 빼면 마이너스(-)로, 적립금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수수료 중복차감 오류 범한 잘못된 계산법”

13일 생명보험협회는 “협회에 공시된 생보사들의 개인연금저축 수익률은 이미 수수료를 차감한 수치”라며 “금소연에서 수수료를 두 번 차감시키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금소연이 협회에 공시된 생보사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연평균 1.18%에 불과하며 수수료를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다고 발표하자 이에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금소연은 협회에 공시된 1년, 3년, 5년, 7년, 10년의 연금저축 수익률을 단순 합산해 18개 생명보험사 수로 나누었다.

그러나 현재 협회에 공시된 연금저축 수익률은 기준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해당 기간의 수익률을 경과시간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 평균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생보협회는 수익률 산출에는 ‘적립금 기준 가중평균 방식’을 이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산출한 수익률 1.71%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생보협회는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수수료를 차감한 후 공시이율로 부리하여 운용된 적립금을 납입보험료로 나누어 산출한 연금저축 수익률을 공시하고 있다.

생보협회 측은 “불명확한 자료 공표로 소비자의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노후준비를 도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연금저축보험 수익률. 자료제공=생명보험협회

◇소비자 혼란 우려

금소연은 지난 12일 “생보사들의 연금저축 보험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19%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여기에 생보사들이 수수료로 1.75%를 떼어가면 마이너스 수익률로 적립금이 오히려 줄어드는‘연금저축’이 됐다”고 발표했다.

개인연금저축은 소득세법에 따라 연간 300만 원 또는 4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간 납입액의 13.2% 또는 16.5%까지 (종합소득 4,000만 원 또는 근로소득 5,500만 원 이하, 지방소득세 포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다수의 근로자가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다.

금소연의 발표상으로 연금저축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생보사는 –0.74%의 하나생명이다. 또 하나생명은 6.98%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율이 나타나, 수익률에서 수수료율을 공제하고 나면 매년 7.72%의 적립금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금소연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금소연은 교보라이프플래닛 3.61%, 농협생명 1.25%, IBK연금보험 0.70% 등의 적립금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금소연의 주장은 생보협회에게 중대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받음으로써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게 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세액공제나 노후준비를 위해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많은 만큼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수익률 등의 정보는 이용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수치 산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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