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시스템 구축 준비 중, 자산연계형으로 추진 할 듯

[보험매일=최석범 기자]IBK연금보험이 외화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사전작업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IBK연금보험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상품출시에 나서게 되면 국내 생명보험사 중 3번째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된다.

IBK연금보험이 외화보험 시장 진입을 예고하면서 향후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상품 개발 및 출시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외국계 생보사 ‘강세’ 달러보험 시장

외화보험은 보험료의 납입과 보험금의 지급이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의미한다. 외화보험 시장은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텃밭이다.

이들이 외화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던 배경에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다 보니,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시스템 구축하고 있던 점이 작용했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사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외화보험 시장 진출을 주저하게 했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은 지난해 달러보험 출시를 위한 TF를 만들었으나 출시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다만 최근 국내 중소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일부가 외화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DGB생명은 올해 초 외화보험상품(무배당 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 상품은 가입한도 1만 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인 상품이다. 10년간 2.7%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지급방식은 종신연금, 확정연금, 상속연금 총 세 가지다.

DGB생명은 지난 1년 간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달러보험 상품개발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B생명도 올해 초 외화보험상품 ‘무배당 KDB 달러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달러(USD)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대상 상품으로 피보험자가 만기까지 생존 시 적립액을 달러로 지급받는다.

◇사전준비 ‘박차’ 자산연계형 상품으로

IBK연금보험도 외화보험 시장에 가세한다는 계획이다. IBK연금보험은 5월 초 외화연금보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해당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IBK연금보험은 원화와 별도로 달러를 통화로 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보험상품은 ABL생명의 달러보험상품(보너스주는달러연금보험)과 유사한 구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연계형 상품으로 가입자가 이율확정 기간을 선택하면 해당 기간 이율을 확정해 적립하는 구조다.

ABL생명의 상품이 납입 기간 종료 시 총 납입보험료의 2%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만큼,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도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화보험 출시를 위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 출시 전 컨셉을 잡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보통”이라면서 “상품 출시 시점 등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5월 말 기준 외화보험 판매 누적건수는 미국 달러보험 13만 4,953건 3조 5,047억원, 위안화 보험 3,254건 1526억원, 호주 달러보험 2,088건 1239억원, 유로화 보험 305건 161억원 총 14만 600건 3조 3739억원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