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상승으로 인한 지급심사 강화 등의 영향 탓"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들을 상대로 한 민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적자 상승으로 인한 지급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산 건수에서는 AXA손보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손보 민원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가져갔다.

◇AIG손보 제외한 모든 손보사 민원 증가

1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민원건수는 총 9,24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7,690건보다 20.26%(1,558건)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2,144건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업계 최다 민원을 기록했다. 통계에 포함된 손해보험사들을 통틀어 2,000건 이상의 민원이 발생한 것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삼성화재의 민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6.02%(296건) 증가했다.

1,000건 이상의 민원을 기록한 업체는 ▲현대해상 1,515건 ▲DB손보 1,443건 ▲KB손보 1,024건 순이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DB손보이다.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민원 증감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DB손보의 민원은 전년 동기의 1,004건 대비 43.73%(439건) 증가했다.

이어서 500건 이상의 민원이 발생한 업체는 ▲메리츠화재 921건 ▲한화손보 700건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921건은 5대 손해보험사 중 가장 적은 수치의 민원건수다. 이밖에도 메리츠화재는 9.90%의 민원 증감률을 보이며 5대 손해보험사 중 가장 적은 수치의 민원 증가를 기록했다.

또 100건 이상의 민원이 나타난 곳은 ▲흥국화재 397건 ▲롯데손보 283건 ▲AXA손보 221건 ▲농협손보 118건 ▲MG손보 110건 ▲서울보증 105건 순이었다.

민원건수가 100건 미만인 업체는 ▲에이스손보 90건 ▲AIG손보 88건 ▲더케이손보 85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4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AIG손보이다. 전체 손보사를 통틀어 전년도보다 민원건수가 줄어든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 AIG손보의 민원건수는 지난해 1분기의 101건과 비교해 12.87%(13건)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지난해 손해율이 높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다 보니 보험금 지급심사가 이전보다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자동차보험 같은 경우에는 과실비율 같은 부분에 대해 일단 민원부터 넣고 보는 단순 태클성 민원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또 2009년 많은 판매가 이루어진 ‘구실손보험’ 같은 경우에는 5년에 한 번 보험료 갱신이 이루어지다 보니 인상폭이 꽤 높은데, 지난해가 갱신시기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민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상황이 어렵다 보니, 지급심사가 까다로워졌고 그로 인해 민원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합법적인 사유에 대한 보험금 지급은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AXA손보 또 한 번 손보업계 최다 민원

손보사들의 민원 통계를 보유계약 10만 건 당 환산 민원건수로 살펴보면, 민원건수와는 다른 순위 그룹의 양상이 펼쳐졌다.

올해 1분기 환산 건수가 가장 높은 업체는 11.9건의 AXA손보다. 이로써 AXA손보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손보 민원 1위의 불명예 주인공이 됐다.

AXA손보 외에 10건 이상의 환산 건수를 기록한 곳은 10.81건의 더케이손보가 유일하다.

또 5건 이상의 환산 건수를 기록한 업체는 ▲롯데손보 9.84건 ▲한화손보 9.73건 ▲흥국화재 9.3건 ▲현대해상 8.94건 ▲삼성화재 8.63건 ▲DB손보 8.15건 ▲KB손보 7.7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7.56건 ▲MG손보 7.39건 ▲메리츠화재 7.31건 ▲AIG손보 6.56건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건 미만의 환산 건수가 나타난 곳은 에이스손보, 농협손보, 서울보증 3곳에 불과했다. 이들은 각각 4.04건, 3.36건, 0.28건의 환산 건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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