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잠정 중단에 예비 설계사 ‘울상’, 시험일정 ‘미정’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이태원 클럽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자 손해보험협회가 5월 예정했던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시행할 경우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시험 중단으로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원 클럽 ‘감염’ 확산에 설계사 시험 중단

손해보험협회는 예정했던 5월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슈퍼전파로 감염자가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게 설계사 자격시험 중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손보협회는 금융위원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면서 확정시 19일에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시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가피하게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경우 지켜야 할 지침(‘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예방을 위한 시험 방역 관리 안내서’)을 공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야외에서 진행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양 협회는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주요 권역에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야외에서 시행했다. 시험 전 사전방역은 물론 각종 시험기구를 소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응시생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시험장 입장 전 손 소독과 체온 측정 절차를 거쳤다. 체온 측정 간 37.5℃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을 시에는 시험장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게 조치했다. 이런 철저한 준비로 자격시험은 무탈하게 진행됐다.

4월 29일부터 5월 초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나타나는 등 안정국면에 접어든 모습도 시험재개의 기대를 높였다. 보험설계사 자격시험보다 응시생이 많은 토익시험도 실내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나자 설계사 자격시험 일정을 보류하게 된 것.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27명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93명이다.

◇설계사시험 중단에 예비 설계사 ‘울상’

예비 보험설계사들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 보험설계사 시험이 중단되자 울상을 짓고 있다. 수개월 간 중단됐던 보험설계사 시험이 지난달 야외에서 진행돼 향후 시험재개에 대해 기대감이 컸던 탓에 실망도 큰 모습이다.

한 예비보험설계사는 “설계사 자격시험이 이번 주였는데 시험일정이 다 없어지고 미뤄졌다. 3월부터 계속 교육만 받으니까 힘들다”면서 “거리가 멀어도 4월 야외시험에 응시했어야 했는데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5월 설계사시험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학교 개학 등이 연기돼 취소됐다. 설계사 시험의 추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 예비 보험설계사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설계사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청원해 12일 오후 4시 기준 4981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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