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외출 자제···전년 동월比 감소 확연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상춘객이 몰리는 4월은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인데 반해 각 보험사는 적정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부활동 자제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독 높은 4월 손해율 올해는 ‘감소’

4월 손해보험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취합한 결과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손해율이 적정 수준에 근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통상적으로 2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0%로 작년 동월 손해율(89%)과 비교해 9%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상춘객이 몰리는 4월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해상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79.5%로 집계됐다. 작년 4월 손해율(89.5%)과 비교해 10%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연이은 손해율 감소는 누적 손해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4월 가마감 기준 누적손해율은 83.9%로 80%대 초반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 역시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감소했다. 4월 가마감 기준 DB손보의 손해율은 81.5%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포인트 급감했다. 올해 1~4월 누적손해율은 83.8%로 작년 같은 기간 누적손해율(85.6%)보다 1.6% 포인트 감소했다.

4월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1.8%로 전년 같은 기간 손해율(89.2%)과 비교해 8.4% 포인트 감소했다. 누적손해율을 놓고 비교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는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마감 기준 올해 1~4월 손해율은 83.9%이며 작년 같은 기간 누적손해율은 86.7%로 확인됐다.

메리츠화재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나타났다. 작년 4월 손해율과 비교해 1%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1~4월 누적손해율은 81.2%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손해보험의 4월 손해율도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5%로 작년 4월 98.3%에 비해 8.8%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3월 손해율(89.2%, 가마감)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역병 창궐해야 손해율 ‘감소’ 웃픈 현상

보험업계는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부활동 자제에 의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4월에는 봄맞이 나들이객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례적인 손해율 감소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보통 4월은 차량이동이 많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편이다. 작년과 비교해 손해율이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손해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염병이 확산돼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말 나들이객이 줄어든 부분이 4월 손해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하반기 보험료 인상분이 올해 영향을 미쳐 4월 손해율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7년 80.8%에서 2018년 85.9% 상승한 후 2019년 91.4%를 넘어섰다. 보험개발원은 손해율 상승의 원인으로 한방진료비와 공임 및 도장비 등의 원가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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