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삶’ 희망퇴직 직원 니즈 사측 이해 합치 등 각 사별 상황 제각각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보험사가 늘어나면서 잡음 없이 진행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으로 인식되는 탓에 집회 등 단체행동을 벌이는 게 통상적이지만 보험사에는 적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연말부터 손보사 4개사 희망퇴직

현대해상은 오는 11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현대해상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2016년 2017년 직원 180여명이 희망퇴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해상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으면서 퇴직위로금 뿐만 아니라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마련·제공한다.

재직기간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12종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게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자동차보험 보상업무를 담당한 경력자의 경우 구상소송 업무로 자산운용분야 경력자의 경우 대출상담으로 전직할 수 있게 한다는 식이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15일까지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대상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 대해서는 평균임금의 24개월 치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장기근속자의 경우 최대 32개월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는 게 한화손보의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외국계인 악사손해보험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대상은 관리자급 직원으로 근속연수에 18개월 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을 실시한 배경에는 작년 당기순익이 적자전환 하면서 비용감축의 필요성이 떠오른 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 역시 작년 12월 10년 이상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희망퇴직)을 실시했고 400여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롯데손보는 퇴직금 외에 별도로 기본급 39개월 분을 제공했고 2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최대 48개월 분을 지급했다.

◇인원 감축에도 반발 ‘NO’ 배경 살펴보니

보험사의 인원감축에도 내부에서 큰 반발이 없는 이유에도 관심이 모이는 상황. 실제로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다보니 대규모 집회는 물론 파업까지 진행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40대 중반에 들어서 제2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지만 희망퇴직 신청 접수 자체를 받지 않으면서 이들의 니즈가 막힌 부분이 있다. 타사는 희망퇴직을 통해 많은 위로금을 받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왜 희망퇴직을 받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이런 직원들의 현실적인 요구와 회사의 생각이 맞으면서 잡음 없이 진행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500명 혹은 1000명 이런 식으로 단축목표를 정하지 않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망퇴직에 대해 들고 일어나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보통 희망퇴직은 구조조정 성격을 갖다 보니 (내부적으로)시끄럽고 어수선하다. 희망퇴직이 잡음 없이 가는 분위기다. 희망퇴직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고 절차상 문제만 없게 하라는 분위기”라면서 “희망퇴직을 담당한 부서에서 잘 준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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