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유튜브를 통해 보험에 관심을 갖거나 보험 정보를 얻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과 소통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다만 한편으로 보험사들은 유튜브에 범람하는 보험 관련 정보를 마냥 환영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을 현혹하여 보험사기를 부추기거나 가짜 정보를 생산하는 등 여러 부작용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로 대중과 '소통'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자기 PR에 나서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보험사들은 TV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보험 상품 소개와 같은 지루한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콘텐츠로 유튜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한 유튜브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보험사는 ▲ABL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DB손보 ▲KB손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다수다. 이중 삼성생명은 자사 유튜브 채널 외에 ‘탁쳐’라는 이름의 탁구 전문 유튜브 채널을 별도로 운영하며, 유튜브 활동에 특히 열심히인 모습이다.

이처럼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보험사들의 활동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보험사들이 콘텐츠의 다양화를 꿰할 수 있는 이유는 유튜브 활동의 목적에 있다.

마케팅을 위한 TV광고와 달리 유튜브를 시청하는 고객·예비 고객과의 ‘소통’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보험사의 유튜브인 만큼 보험에 관한 영상이 전혀 없지는 않다. 다만, 이마저도 ‘XX보험금 얼마’와 같은 딱딱한 기존 광고와는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이달 교보생명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형…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영상이 있다. 해당 영상은 교보생명 종신보험에 대한 광고임에도, 약 2주 만에 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광고임에도 광고 같지 않은, 한 편의 콩트를 보는듯한 영상의 구성이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시청자들의 댓글은 ‘재밌네요~~~’, ‘이 형 열연하셨네 ㅋㅋㅋㅋㅋ’와 같은 재미있다는 내용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 삼성화재는 교육부, 장애인먼저 실천운동본부와 함께 기획한 장애이해 드라마 '거북이 채널‘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콘텐츠치곤 길다 할 수 있는 1시간이라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업로드 1주일 만에 조회수 16만 건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 전문대졸 신입사원 채용 온라인 설명회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보험사들은 저마다의 콘텐츠를 이용해 유튜브를 통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유튜브 활동에 대해 “마케팅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보험사 채널들의 구독자 수는 결코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조회수가 높게 나오는 영상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특정 상품 홍보가 아닌 고객과의 소통과 브랜드 인식 효과를 위한 활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기 부추김에... 논란 낳는 내용까지.. 유튜브 영상으로 ‘골머리’

이처럼 보험사들에게 유튜브는 대중들과 보다 친숙하게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창구와도 같다. 그러나 이 같은 유튜브 역시 모든 면에서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유튜브에는 보험사들을 어렵게 만드는 내용의 콘텐츠의 업로드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보험사기를 부추기는 듯한 영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영상들은 ‘보험금을 많이 타는 방법’과 같은 제목으로 포장되어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다. 관심을 끌만한 자극적인 제목으로 임팩트를 남김으로써 조회수나 구독자를 올리기 위함인데, 문제는 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내용 중 대부분이 보험사기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유튜브가 보험사기 증가의 주요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자차보험 자기 부담금’ 이슈 역시 유튜브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변호사가 유튜브를 통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자기 부담금이 연간 약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해당 내용은 이슈로 떠올랐다.

이 예상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6,000억 원 대의 대규모 반환 소송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금 청구권의 경우 소멸시효가 3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의 발생 여부에 대한 결말은 대법원 판결로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가 관련 소송을 대법원까지 진행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의 경우 보험사기를 부추기는 영상과는 다른 성질이기는 하나 보험사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비슷하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