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분석…저학년·주말 사고 비중 높아

[보험매일=이흔 기자] 이달 말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어린이의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정의 달'인 5월과 여름방학인 8월이 어린이 교통사고가 잦은 시기로 파악됐다.

28일 보험개발원이 2017∼2019년 자동차보험의 교통사고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수는 11만2천558명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2018년(-0.2%)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과 같았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65명, 2018년 45명, 2019년 41명 등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저학년 사고와 횡단보도 사고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의 나이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9천749명)이 가장 많았고 2학년(9천104명), 미취학 아동(8천575명) 순이었다.

이처럼 저학년 피해자가 많은 것은 초등학교 입학으로 인한 교통환경 변화 등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고원인은 신호 위반(36.1%)과 횡단보도 위반(20.6%)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의 횡단보도 위반 비율은 전체 평균(10.4%)의 두배가량이나 됐다.

월별 사고 현황을 보면 어린이 피해자는 야외 활동이 많은 5∼10월에 집중됐다.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는 10월(9.1%)과 11월(9.0%)에 많은 반편 어린이 피해자는 8월(10.2%)과 10월(9.3%), 5월(9.2%)이 비중이 컸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주말에 잦았다. 전체 사고에서 어린이 피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주말(20.7%)은 주중 평균(11.7%)의 두배에 달했다.

어린이 피해자만 놓고 보면 10명 중 4명(41.5%)은 주말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평일은 오후 3∼6시 하교 시간대에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활동이나 학원, 집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정오에서 오후 4시 사이에 피해자가 많았다.

차량 탑승 중 발생한 어린이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지난해 73.0%로 전년(73.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3년간 성인을 포함한 전체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률(83.3%)과 비교할 때 어린이 착용률(72.6%)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2016∼2018년 연평균 496명이었다.

보험개발원은 "어린이가 차에 탈 때는 안전벨트를 맸는지 확인하고, 만 6세 미만의 영유아는 유아보호용 장구(카시트)를 장착한 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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