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올해 글로벌 스포츠행사 47% 취소, 예상수입 약 620억 달러 감소"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행사 취소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행사취소보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내 보험사들이 해당 시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행사취소보험 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일부 손해보험회사가 행사 취소로 인한 위험을 담보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 팬데믹(Pandemic) 발생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고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은 행사취소보험의 역할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축제, 문화공연 등을 비롯하여 국제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행사 취소가 발생하고 있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2020년 7월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 하계올림픽을 2021년 7월 23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IOC와 JOC는 대회연기로 인한 경기장 재임대 비용, 직원 인건비 등을 고려하여 피해규모를 3,000억 엔(약 3조4,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마케팅에이전시 Two Circles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예정된 주요 글로벌 스포츠행사의 47% 가량이 취소되어, 코로나19 발생 전 예상수입의 약 620억 달러(약 76조 원)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중이다.

▲ (자료제공=보험연구원)

이에 행사의 취소, 연기, 중단, 변경 등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는 행사취소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IOC를 비롯하여 FIFA 월드컵대회,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 등이 국제스포츠행사 운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해 왔다.

IOC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부터 테러,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행사 취소에 대비해 보험회사들로 구성된 신디케이트(Lloyd’s of London) 또는 재보험사로부터 보험상품을 구매해 왔다.

이번 도쿄 올림픽 준비과정에서도 뮌헨리, 스위스리, 악사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였는데, 보험가입금액은 뮌헤리 수 억 달러, 스위스리 2.5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진다. 보상하는 손해는 IOC가 입게 되는 수익상실금액으로 통상 TV중계권료 수입, 입장료 수입, 스폰서 후원 수입금 등이다.

FIFA 월드컵대회,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 위원회 등도 대회 준비 과정에서 해당 상품에 가입해 왔다.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12.5억~1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장하는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The All England Club)는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에 대한 우려로 바이러스 관련 담보 조항을 추가한 이후, 지난 2017년간 보험료로 매년 약 200만 달러를 지출해 왔는데, 올해 대회가 취소되어 약 1.41억 달러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손해보험회사가 행사종합보험, 행사취소보험, 공연종합보험 등의 명칭으로 행사 취소로 인한 위험을 담보하고 있다. 행사종합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행사종합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기준 약 3억3,000만 원으로, 2011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총 가입금액은 약 1조1,600억 원으로, 기본담보에 해당하는 동산(10.4%)과 신체상해(사망·후유장애 77.6%, 의료비 11.6%) 담보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배상책임담보는 0.4%에 불과하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각종 국내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기업(행사주최자)의 행사취소위험 관리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있다”며 “국내 일부 손해보험회사가 행사 취소로 인한 위험을 담보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국내 보험사들이 행사취소보험 시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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