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4월 1일~21일 판매량 전년동기비 210% 증가... 메리츠화재는 119% 늘어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지난달 25일 ‘민식이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 이후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운전자보험 판매량이 일제히 급증했다. 많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업체도 있다. 

◇5대 손보사 운전자보험 판매량 증가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민식이법 시행 후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의 운전자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민식이법은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사고 처벌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민식이법 시행으로 스쿨존 아동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됨에 따라, 운전자보험 가입으로 이를 대비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민식이법이 시행에 들어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총 8만 4,823건의 운전자보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만 7,287건 대비 210.86%(5만 7,536건) 증가한 수치이다.

3월 25일부터 31일까지의 판매량은 1만 4,870건으로, 전년 동기의 7,901과 비교했을 때 88.20%(6,969건)의 판매량 증가가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운전자보험 판매량 증가는 4월 들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만 6만 9,953건의 운전자보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만 9,386건과 비교하면 260.84%(5만 567건)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메리츠화재 역시 운전자보험 판매가 급증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1일부터 21일까지만 총 7만 3,000건의 운전자보험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 3만 3,220건과 대비 119.75%(3만 9,780건)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올해 1월~3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운전자보험 판매가 반등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운전자보험 판매량은 1월 4만 1,573건, 2월 4만 2,171건, 3월 4만 823건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3%, 0.72%, 31.27%의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또 KB손해보험은 지난 1일 새롭게 선보인 운전자보험의 판매량이 벌써 10만 건을 넘어섰다. KB손보 측에 따르면 판매량이 10만 건에 돌파하기까지 소요된 영업기간은 12일에 불과하다.

아울러 DB손해보험은 담보를 새롭게 추가한 운전자보험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기간에만 16만 건의 판매를 기록하며 36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현대해상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기간에만 벌써 10만 2,700건의 운전자보험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식이법으로 스쿨존 사고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아시다시피 사고라는 게 본인이 아무리 안전운전을 한다 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보험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여기에 대다수의 보험사가 이달부터 운전자보험 보장을 확대했는데, 운전자들의 불안감과 맞물려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운전자보험 시장 경쟁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대다수의 손보사들은 민식이법 시행에 발맞춰 운전자보험 벌금 보장한도 확대를 진행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기존 최대 2,000만 원이던 스쿨존 사고 운전자보험 벌금 보장한도를 3,000만 원으로 확대 개정했다. 아울려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보장한도 확대 등 사고 발생 시 운전자들을 돕기 위한 보장의 강화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업체들은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보장한도를 늘리거나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운전자보험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KB손보이다. KB손보는 민식이법 시행일인 지난달 25일에 맞춰 자동차사고 벌금 보장한도를 3,000만 원으로 확대하는 담보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운전자보험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이후 다른 손보사들 역시 운전자보험 보장 확대를 진행한 만큼, 해당 시장에서는 앞으로 기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를 하는 보험사와 가입을 하는 운전자 모두 운전자보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전체적인 시장의 크기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를 사이에 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