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변액보험…가입도 해지도 상품 특성 파악해 신중히 결정해야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변액보험 유지할지 해지할지 고민입니다. 5년을 부었는데 오랜만에 확인해 보니 원금보다 25%나 빠졌네요. 회복하는데 오래 걸릴 것 같고 오히려 더 떨어질까 겁도 납니다.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한바탕 크게 출렁이면서 변액보험 수익률이 급감하자 재테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변액보험 유지와 해지를 고민하는 이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해당 글의 댓글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변액보험의 해지를 권유한다. 자신도 지인 권유로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가입했다가 몇 백 만원씩 손해를 보긴 했지만 해지하고 나니 차라리 속은 편하다는 서글픈 푸념도 섞여있다. 

그만큼 변액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했다 손해를 보고 해지하는 일이 여전히 부지기수기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대부분의 보험상품 민원이 전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감소한 것과 달리 변액보험 민원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4,257건에 달하던 변액보험 민원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3,470건, 3,016건을 기록하며 2년 새 30%가량 줄어든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4,316건을 기록하며 다시 3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이 기간 생명보험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민원(9,346건) 중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이 29.3%를 차지한다. 10건 중 3건은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때문에 발생한 민원이라는 뜻이다.

변액보험은 이름 그대로 보험금 액수가 변하는 보험이다.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해 운용하고, 수익이 나면 실적을 보험금 또는 해지환급금에 얹어주는 방식의 간접투자상품이다.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당연히 손실 가능성도 크다. 한 마디로 원금보장이 안 된다. 더욱이 납입한 보험료가 전부 변액보험 펀드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많게는 20%까지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 등을 뺀 뒤 나머지 금액만 투자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2~3년 단기간에 해지할 경우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다. 최소 원금만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통상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변액보험 가입자 절반 이상은 가입한지 6~7년 이내에 보험계약 해지를 결정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원금 손실을 입었다. 불완전판매로 인해 변액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하고 방치한 뒤 또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해지를 강행하면서 이래저래 상처만 입게 되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가입목적에 따라 크게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으로 구분된다. 그래서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일단 가입목적부터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목돈 마련을 위해서라면 저축형을, 사망 등 위험 보장 목적이라면 보장형을 선택해야 하고, 연금형은 노후대비에 적합하다. 물론 어떤 목적으로 가입하는 사람이든 원금보장이 목숨처럼 중요한 경우라면 변액보험 자체가 적합하지 않으니 처음부터 가입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가입목적이 명확해졌다면 이후 보험사별 사업비율, 수익률 등 펀드 운용성과, 최저보증 수수료 비율(적립금 대비) 등을 충분히 비교해 보고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다른 일반보험처럼 가입했다고 끝이 아니다. 가입자 본인이 중간에 펀드를 체크하고 필요시 펀드를 변경하여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 꾸준한 관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 역시 애초부터 변액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게 좋으며, 가입 초기라면 하루라도 빨리 발을 빼는 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일단 이미 가입하여 최소 5~6년간의 보험료 납입이 이뤄진 상태라면? 전문가들은 성급한 해지 보다는 10년 이상 장기 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단기상품이 아닌 장기상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수익률이 대폭 떨어진 주식형 펀드의 경우 당장 해지를 강행할 시 손실이 확정되어버리지만 계약을 유지하면 위험(사망 등)보장과 함께 경제·금융 상황이 좋아지게 됐을 때 수익률을 다시 향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저축성 변액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유지를 택하는 게 이래저래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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