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감소에 순익 ‘개선’ 코로나19 장기화시 실적악화 불가피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국내 생명보험 손해보험사의 해외점포가 2년 연속 흑자달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작년의 경우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 당기순익이 전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진출 범포의 보험영업이 곤란해지고 산업이 위축되면서 연간매출이 감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기순익 809억원 전년대비 207.9% 증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019년 국내 보험사 10개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809억원(6990만불)으로 전년 대비 207.9%(4720만불)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보험사희 해외점포 실적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업의 경우 7190만불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생명보험사 3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는 전년대비 27.4% 증가한 1990만불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 등) 7개사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5200만불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경우 아시아지역 손익이 개선된 부분이 순익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연재해 등 대형사고 발생 감소가 손보사의 손해액 감소로 이어지면서 전년비 순익은 4940만불(219.6%) 증가했다.

다만 투자부문에서 200만불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대비 220만불 감소했다.

총자산은 2019년 말 기준 52억 9000만불로 전년 말 45억 9000만불 대비 7억불(15.2%) 증가했다. 부채는 30억 9000만불로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책임준비금과 보험 미지급금 증가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억 7000만불(18.1%) 증가했다.

▲ 사진=금융감독원

자본은 22억불로 전년 말 대비 2.2억불(11.4%) 증가했다. 영업활성화에 따른 이익실현과 일부 점포의 자본금 추가납입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진출 점포 수는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10개사 통틀어 11개국 34개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1개소 감소된 것으로 삼성화재의 브라질 법인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절반 이상인 21개가 집중돼 있었고 미국 9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으로 보면 보험업 30개(생명보험 3개, 손해보험 24개, 기타 관리법인 등 3개) 투자업 4(금융투자 3개, 부동산임대 1개)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시 매출감소 불가피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지만 향후 매출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보험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산업이 위축돼 연간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러 나라가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면서 대면영업 위축이 불가피해졌고 신계약 감소와 방문수금 곤란으로 주력상품인 개인보험 보험료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1분기 중국 내 여행자보험 매출 감소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물동량 감소로 적하보험 매출감소가 큰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자동차와 화재보험, 각종 공사중단에 따른 기술보험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피해지역 해외점포의 매출동향 및 손해율 관리 등 주요 리스크 원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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