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도 등 코로나 보험 판매.... 생활지원부터 입원까지 다양한 보장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수는 19일 오후 13시 20분 기준 229만 1,834명까지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지원을 위한 보험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보험상품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기존 상품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보장하지 않아, 해당 부분에서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보험 출시 잇따르는 해외시장

가장 최근 코로나19 보험이 출시된 해외시장은 인도이다. 인도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는 지난 16일 인도 대형은행 ICICI 산하 ICICI 롬바드 (Lombard) 보험사와 파트너십 통해 코로나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을 시 보험금 일시불 지급과 함께 건강 지원, 전화 상담 및 구급차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월 16일부터 코로나 19 감염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감염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치료 등의 사정으로 일상유지에 지장이 발생할 시 가족 돌봄 서비스, 베이비시터, 펫시터 등과 미성년 자녀 동반 등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도 지원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입원을 하게 될 시 7일 이후부터 최대 10일까지 입원일 당 100유로의 금액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감염을 숨기고 보험에 가입하는 등의 상황 방지를 위해 일반기업 경영자가 직원을 대상으로 가입하는 단체보험으로 출시됐으며, 가입 시 올해 연말까지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전 세계 3위, 유럽 2위에 달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코로나19 보험은 출시와 함께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앞서 설명한 상품은 출시한 지 5일 만에 약 50억 원의 판매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란드에서도 코로나19 보험을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우선 입원비와 가정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원 후에는 가정방문, 간병인 지원, 어린이·노인 돌봄 서비스와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한 가족의 사망, 실직 등의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전화를 통한 심리상담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홍콩 역시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홍콩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코로나19 관련 뉴스나 진단검사 정보 등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의 건강 및 감염관리 웹 세미나를 지원하는 보험이다. 의료진과 화상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장기간 격리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멘탈케어를 위한 전화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태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진단·입원 등을 보상하는 보험이 판매되는 등 해외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겨냥한 보험상품이 늘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 여전히 관련 보험 없는 국내 시장

이처럼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보험이 다수 존재하지만 국내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661명으로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에 포함된 215개 국가 중 23위에 달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에도, 별도의 코로나 보험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상품들 역시 코로나로 인한 상황은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업 휴지 보험이 대표적이다. 기업 휴지 보험은 사업장의 물리적 손해를 보장한다. 즉 기계 결함이나 화재 등의 사고 발생으로 사업장 운영이 어려울 때를 대비하는 상품이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발생은 보장을 받을 수 없다. 확진자 방문으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사업장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해 매출이 감소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사업장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그 원인이 물적 피해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 보험사 중에는 지난 3월 캐롯손해보험이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선보이기는 했으나, 한시적 상품으로 현재는 판매가 중지된 상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한 초기 단계에는, 공포마케팅 등을 이유로 관련 상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긴 했다”며 “다만, 그 이후로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관련 보험상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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