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이상 청원동의, 정부 나서 방법 마련해달라 촉구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험설계사 자격검정시험 일정이 모두 중단된 가운데 정부가 나서 시험이 진행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게시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시작된 국민청원에는 오후 2시 기준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설계사 시험 볼 수 있도록” 방안 강구 호소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치러질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글은 게시된 지 수 시간 만에 청원동의가 1,000명을 넘어설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청원글 게시자는 지난 2월 한 보험사에 입사하기 위해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교육을 받았다. 자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해당 보험사 지점으로부터 시험에 대비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시험을 며칠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통보받았다.

앞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관련 자격시험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 보험협회가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자격검정시험은 3월부터 4월 현재까지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자격시험은 협소한 공간에 수백명의 인원이 밀집하는 특성 탓에 코로나19의 슈퍼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청원글 게시자는 자격시험이 기약없이 연기되면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게시자는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상황에서 앞 길이 막막하다. 요즘은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들다보니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나는 많이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야외시험이나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는 사례가 있다. 특수분야만 그렇게 기회를 주는 것이냐”고 반문한 후 “대통령님께서 설계사로 생업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험방법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보험협회 자격시험 방법 모색에 ‘고군분투’

양 보험협회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진행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방식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방지하고 대규모 인원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적다 보니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것이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설계사 자격검정시험을 진행할지 현업부서도 고민하고 있다. 자격시험 진행에 대한 업계의 요청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업에서도 고민이 많다. 시험방법이 결정되면 현재 취소된 시험도 (해당 시험방식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협회 관계자는 “다른 기관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시행하는 시험방법은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격시험 진행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채용시험 필기전형 장소를 축구장으로 정하고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6급(전문대 졸업자) 신입사원 채용을 온라인 AI면접 전형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면접위원들이 연수원에서 진행했던 1차 대면 면접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AI면접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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