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계약 실적 악화…금리하락에 이자역마진 확대"

[보험매일=이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상반기에 진정되더라도 보험 영업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발간한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제 부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경기침체로 이어져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영업뿐 아니라 투자영업과 지급여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보험영업에선 상반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 발굴에서 계약 체결까지 1∼2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대면 영업채널에서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비대면채널은 신계약 비중이 작고 판매 상품이 제한적이어서 대면채널을 대체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진정되더라도 영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라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보험회사의 자산과 부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

금리 하락은 보험회사의 이자 역마진 확대를 불러온다.

현재도 시장금리가 보험계약 당시 고객에게 약속한 적립이율보다 낮은 역마진 상황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형사는 -1.06%포인트, 소형사는 -0.58%포인트 역마진이 발생한 상태다.

금리 하락은 지급여력에도 부정적이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장기금리가 1% 하락하면 신지급여력비율이 평균적으로 3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가계와 기업에 위험 보장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게 하면서도 보험회사가 극단적인 대외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회사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영향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해 상호간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앞으로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와 관련해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대비해 제도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