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수준으로…“일시적 현상인지 지켜봐야”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의 3월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76.1%에서 81%로 집계됐다. 

◇車보험 손해율 전년 수준으로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보험 ‘빅4’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대부분 감소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대형사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감소한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의 3월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76.5%로 집계됐다. 전월 손해율(87.2%)과 비교해 11.2%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1분기 누적 손해율은 86.4%로 작년 같은 분기 손해율(85.1%) 수준에 근접했다.

현대해상의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79%로 나타났다. 전월 손해율(87.4%)과 비교해 8.6% 포인트 감소했으며, 79.1%인 전년 동월 손해율에 다가섰다. 1분기 누적 손해율은 85%이며 전년 동기 누적 손해율은 83.8%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월 89%, 2월 86%에 달했던 손해율은 3월 들어 가마감 기준 81%로 감소했다. 1분기 누적 손해율은 84.9%로 전년 동기(84.3%) 누적 손해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DB손보의 1분기 누적 손해율은 자동차보험 ‘빅4’ 가운데 가장 낮기도 하다.

KB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3월 가마감 기준 80%로 전월 손해율인 89%에 비해 9%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1분기 누적 손해율은 86.3%로 전년 1분기 손해율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PIXABAY

각사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가마감 기준 메리츠화재 80%, 롯데손해보험 89.2%, MG손해보험 96.2%, 더케이손해보험 95%로 집계됐다. 1분기 누적 손해율은 각각 81.8%, 91.7%, 96.9%, 94.9%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통상적으로 2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손해율이 더 잡혀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확산 손해율 감소 영향 끼친 듯

보험업계는 좀처럼 잡히지 않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자 고무된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한 외출자제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면서도 상춘객이 많아지는 4월 손해율을 살펴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면서 차량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동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교통사고 건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부분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1분기(1~3월) 누적 손해율을 보면 전년 1분기보다 높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봄이 되면 상춘객이 많아질 수 있다”면서 “3월 손해율 감소가 반짝 감소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손해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같은 기간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1월과 2월 손해율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포인트 높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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