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2년연속 1위... 업계전체 24.6% 차지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장기손해보험 부지급 건수가 1년 사이 대폭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의 부지급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보험금 부지급은 가입자가 청구한 보험금을 보험사가 지급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장기 손해보험 가장 많은 부지급건수를 기록한 곳은 현대해상, 가장 적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손보였다. 또 자동차보험에서는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부지급건수를 기록했고, 50건을 기록한 MG손보가 가장 적었다.

◇장기손해보험 부지급건수 1만 건 가까이 늘어

6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하반기 손해보험사들이 기록한 장기손해보험의 전체 부지급건수는 4만 9,36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3만 9,640건을 기록한 2018년에 24.5%(9,729건) 증가한 수치이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 부지급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1만 2,163건의 현대해상이었다. 이로써 현대해상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손보업계에서 부지급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라는 타이틀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해상의 1만 2,163건은 업계 전체 부지급건수의 24.6%에 달한다.

5,000건 이상의 부지급을 기록한 곳은 ▲메리츠화재 9,414건 ▲삼성화재 8,525건 ▲DB손보 7,179건이었다. 이중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부지급건수 증가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부지급건수는 전년도에 기록했던 5,330건에서 76.6%(4,084건)나 늘어나며 폭증했다. 또 삼성화재와 DB손보는 각각 1,336건, 1,940건의 부지급건수 증가가 나타났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의 부지급건수는 ▲한화손보 3,938건 ▲KB손보 3,610건 ▲에이스손보 1461건 ▲롯데손보 867건 ▲AIG손보 761건 ▲흥국화재 652건 ▲농협손보 348건 ▲MG손보 313건 ▲AXA손보 122건 ▲더케이손보 13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KB손보이다. 손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부지급건수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KB손보가 기록한 부지급건수 3,610건은 전년동기의 4,757건보다 24.1%(1,147건) 감소한 수치이다. KB손보 외에 부지급건수가 줄어든 곳은 흥국화재, 농협손보, MG손보로 각각 173건, 19건, 90건의 감소를 보였다.

또 한화손보, 에이스손보, 롯데손보, AIG손보, AXA손보, 더케이손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각각 1,923건, 711건, 245건, 239건, 51건, 3건의 부지급건수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분명 정당한 사유가 있긴 할 것이다”라며 “다만, 일반 시민들이 그 부분까지 다 고려하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부지급건수를 줄이기 위한 고민을 해볼 필요성도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보험 부지급건수 17.9%감소

장기손해보험에서 부지급건수 증가를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이지만, 자동차보험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9년 하반기 자동차보험 부지급건수가 1년 새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손해보험사들이 기록한 자동차보험의 전체 부지급건수는 1만 7,337건으로 2018년의 2만 1,118건보다 17.9%(3,781건)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 자동차보험에서 가장 많은 부지급건수를 기록한 곳은 4,866건의 삼성화재였다. 동시에, 삼성화재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보험 부지급 감소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4,866건은 전년동기의 7,033건보다 30.8%(2,167건) 줄어든 수치이다.

1,000건 이상의 자동차보험 부지급을 기록한 곳은 ▲현대해상 3654건 ▲DB손보 3311건 ▲KB손보 2109건 ▲한화손보 1032건 순이었다. 이중 눈에 띄는 곳은 KB손보이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의 부지급건수는 ▲메리츠화재 756건 ▲롯데손보 589건 ▲AXA손보 481건 ▲더케이손보 312건 ▲흥국화재 177건 ▲MG손보 50건 순이었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부지급건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KB손보와 MG손보는 극히 미미 하지만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의 자동차보험 부지급건수는 각각 3건과 4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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