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말 기준, 전분기 대비 16~19%p 하락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다시 하락했다.

◇ 생보사 301.21%→285.03%, 손보사 260.03%→241.16%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업계 평균 RBC비율이 생명보험사는 285.03%, 손해보험사는 241.1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말 생보사가 301.21%, 손보사가 260.0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각각 16.18%p, 18.87%p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보험사 RBC비율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만 해도 연속 상승세였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285.37%에서 6월 말 296.07%로 10.66%p상승했다. 이후 9월 말 기준 301.21% 기록해 3년 만에 처음으로 300%대를 넘어섰다.

손보사 역시 RBC비율이 3월 말 252.11%에서 6월 말 256.88%로 4.77%p 개선됐으며, 9월 말에도 260.03%의 RBC비율을 기록해 3.15%p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 연속 상승하던 보험사 RBC비율이 4분기 들어 16~19%포인트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년 전 수치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가용자본)을 위험 발생 시의 손실액(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가용자본을 확대하거나 요구자본을 줄여야 재무건정성이 개선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RBC비율이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만약 100%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 롯데손보, 농협손보, 한화생명 3곳 상승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10대 생보사·손보사 가운데 지난해 12월 기준 RBC비율이 전분기 보다 상승한 업체는 롯데손보(42.35%p), 농협손보(11.7%p), 한화생명(9.66%p) 단 3곳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RBC비율이 141.38%로 당국 권고치 150%에 못 미쳤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3,750억 원 상당의 대규모 유상증자 단행하여 RBC비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분기 대비 RBC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업체는 각각 58.2%p, 51.99%p 하락한 메트라이프생명과 삼성화재다. 

업권별로 생보사 중 오렌지라이프와 삼성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393.91%, 339.58%, 338.89%로 300% 이상의 RBC비율을 기록하며 업계 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생명(238.85%)과 한화생명(235.31%), 신한생명(227.86%), 메트라이프생명(224.87%), 동양생명(216.51%)이 높은 RBC비율을 보였다. 이외 농협생명(192.45%)과 흥국생명(186.23%)은 200%를 이하의 RBC비율의 기록했다.

RBC비율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업계 내 유일하게 300% 이상 기록한 삼성화재(309.76%)로 나타났다. DB손보(223.78%), 농협손보(212.13%), 현대해상(213.62%), 메리츠화재(202.90%) 등도 200% 이상의 안정적인 RBC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KB손보(188.46%), 흥국화재(184.68%), 롯데손보(183.73%), 한화손보(180.99%)는 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인 150%이상의 RBC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지 못한 곳은 MG손보가 유일하다. 

다만 이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을 승인 받게 된 MG손보 측은 2,000억 규모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MG손보의 RBC비율은 2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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