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변심 DB 반품 불가 사례 속출, 불매운동 목소리 온라이서 제기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영업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DB업체가 횡포를 부리면서 현장 보험설계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단순변심으로 사용하지 못한 DB를 반품 해주지 않는 DB업체가 늘면서다.

DB업체가 AS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반품 처리를 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자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단체행동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포가 심한 DB업체를 제보받아 리스트를 만들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단순변심 DB 반품 ‘불가’ 업체 횡포

보험설계사의 영업형태는 크게 온라인영업과 DB영업 두 가지로 나뉜다. 온라인영업은 대형포털 블로그나 통해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보험계약을 진행하는 영업을 의미한다. DB영업은 업체를 통해 얻은 보험가입 수요자의 데이터를 갖고 영업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DB는 다양한 루트로 생성되고 출처에 따라 단가도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의 보험설계사는 자사 조직이 직접 DB를 생성하지 않는 탓에 전문업체를 통해 DB를 구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장분석 DB의 가격은 7만원에서 9만원 사이에 형성된다. 보장분석 DB 가운데 양질의 DB는 20만원에서 30만원에서 거래된다. 방송DB는 13만원에서 27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이 고정된 것은 아니고 방송사마다 상이하다. 홈쇼핑DB은 15만원에서 2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보험설계사와 상담약속을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수요자와 공급자 간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수요자인 보험설계사는 DB를 통해 상담약속을 잡은 후 취소된 경우 실질적인 대면이 없던 만큼 DB업체가 반품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DB업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DB업체는 당장 약속은 취소됐지만 향후 상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을 반품불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 사진=PIXABAY

실제로 한 설계사조직은 DB업체로부터 10개의 DB를 구매했지만 상담취소로 단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상담을 약속한 상대가 코로나19로 대면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에 상황을 설명하고 반품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AS규정을 차별해 적용하는 행태도 뭇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달에 DB 수백 개를 구매하는 곳과 수십 개를 구매하는 곳에 대해 AS 규정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수백 개를 구매한 곳 단순변심 DB를 반품해 주고 적은 곳은 해주지 않는 것이다.

◇횡포 DB업체 불매운동 등 단체행동 고려

DB업체의 횡포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AS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DB반품을 거부하는 사례를 수집하고 DB업체 리스트를 만들어 불매운동을 해보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DB를 구매해 영업에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 탓인지 단순변심이 많이 생기고 있다. DB업체도 힘이 드는지 반품해줘야 할 DB까지 여러 이유를 대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DB업체들의 횡포에 대응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DB업체에 당한 일방적인 횡포 사례를 알려주면, DB업체 순위표를 만들어보고 불매운동도 해보고 싶다”면서 “이런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양질의 DB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러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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