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시작’ 경영정상화 청신호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의 대주주변경을 승인하면서 자본확충 논란이 말끔히 해소됐다. MG손보는 대주주변경 승인과 함께 대규모 자본확충에 고삐를 죄면서 경영정상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MG손보가 신임 박윤식 대표 체제 아래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도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 대주주변경 ‘승인’ 자본확충 논란 종식

금융위는 1일 정례회의를 갖고 MG손보의 대주주변경 승인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의결에 따라 MG손보의 GP운용사는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앞서 MG손보는 지난해 11월 말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금융감독원에 JC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변경하는 내용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MG손보는 금융당국과 적격성 심사 서류 제출 전 교섭을 했던 터라 이르면 2018년 말 늦어도 2019년 1월에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좀처럼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지난달 18일 결론이 나는 듯했으나, 금융당국이 GP 투자자에 관련된 서류를 추가로 요청하면서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가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의 대주주변경을 승인하면서 자본확충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MG손보는 JC파트너스 대주주 변경으로 2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 계획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안에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완료한다는 게 MG손보의 설명이다.

MG손보는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등 지분출자 투자와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빠르게 실시할 방침이다.

▲ 사진제공=MG손해보험

◇자본적정성 ‘확보’ 신임 박윤식 대표 체제 순항 기대

MG손보는 자본확충을 마무리 지으면 지급여력비율(RBC)이 20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2018년 RBC가 9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듬해 자본확충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MG손보는 신임 박윤식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신뢰도 제고와 함께 영업력과 순익확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박 신임대표는 한화손해보험 대표 출신으로 2013년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손보를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시켰다. 여기에 2015년 957억 원, 2016년 1116억 원, 2017년 147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MG손보는 대주주 변경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박윤식 신임대표 체제에서 실행력을 강화할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다. MG손보는 기존 2총괄, 4본부, 15담당, 35부서를 4부문, 4본부, 15담당, 35부서로 조직을 개편했다.

MG손보 관계자는 “금융위로부터 GP 변경을 승인받았다. 기한 내 자본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적기에 시정조치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수익개선 등 계획에 대해서는)새로운 분들이 와서 방향을 구상할 것이다. 그런 일환으로 인사이동도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G손보의 2019년 당기순익은 78억원이며 RBC는 1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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