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반등 기미…"한숨 돌리긴 했지만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 높아"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던 보험주가 최근 다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과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효과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험주의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온 만큼 최근 며칠간의 반등 기미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생·손보사 대부분이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준 전일대비 주가 상승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현대해상은 5.50% 상승한 2만 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2주 동안 기록한 최저가인 1만 6,600원 대비 27% 상승한 수치이다. 지난 23일 하한가로 불안한 모습으로 한주를 시작한 현대해상은, 24일부터 상승세를 그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5일에는 2만 원대 가격선에 복귀했다. 지난 9일 가격선 2만 원이 무너진 지 13일 만이다.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전일대비 4.17% 상승한 6,7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리안리의 52주 최저가 5,180원과 비교했을 때 30% 상승했다.

지난주 12만 원대까지 가격선이 붕괴됐던 삼성화재는 이주 23일 13만 원대에 복귀한데 이어 27일에는 15만 원선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전일대비 4.12% 증가한 15만 1,500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52주 최저가 11만 7,500원과 비교했을 때 29% 상승한 수치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3일 2,175원까지 떨어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27일에는 전일대비 4.10% 상승한 2,92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52주 최저가인 2,030원 대비 44%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 19일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1만 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24일부터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27일 메리츠화재는 전일대비 4.02% 상승한 1만 1,650원을 기록하며 무너졌던 1만 원대 가격선 복귀에도 성공했다. 52주 최저가인 8,500원과 비교하면 37% 상승한 수치이기도 하다.

DB손해보험은 이주 가격선 3만 원대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2만 9,950원으로 3만 원대 가격선이 무너진 지 11일 만이다. DB손해보험은 전일대비 3.14% 증가한 3만 2,85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52주 최저가 2만 3,750원 대비 38% 증가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전일대비 0.79% 상승한 1,2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저가 980원과 비교했을 때 30% 상승한 수치이다.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0.47% 증가한 4만 2,600원으로 이날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주 4만 원대 가격선 붕괴를 경험한 뒤 다시 4만 원대 복귀에 성공했다. 52주 최저가인 3만 1,700원과 비교하면 34% 증가한 기록이다.

동양생명도 무너졌던 가격선 2,000원대 복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52주 최저가 1,450원과 비교하면 64%나 높아진 수치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전일대비 4.74% 감소한 1,6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주 첫날과 비교했을 때 60% 증가한 가격인 데다, 52주 최저가인 931원 대비 74% 상승한 수치다.

특히 보험사 중 한화생명은 가장 롤러코스터 같은 한 주를 보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 가격선 1,000원이 무너지며 동전주로 전락했던 한화생명의 주가는 23일 800원대 까지 하락했다. 이후 24일부터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한 한화생명은 27일 1,425원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52주 최저가인 881원과 비교하면 62% 상승한 가격이기도 하다.

보험사들의 주가 하락세는 장기간 이어져온 현상인 만큼 이번 한 주 흐름만으로 완전히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보험사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일시적이나마 반등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주 보험주가 상승세에 대해 “임원진이나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이나, 업계 전반의 회복세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다음 주를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한 주간 상향세가 계속된 것이기 때문에, 잠시나마 한숨 돌렸다는 표현은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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