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미래에셋 일부상품 개정 연기… 한화생명, 교보생명 4월 상품개정 등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보험상품 개정 적용 시기를 늦춰 달라는 보험업계의 요청을 수용했다. 비조치의견서 회신을 통해 상품개정 적용 시기를 2개월 유예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당초 4월 상품개정을 통해 예정이율 인하와 사업비 개편 등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번 유예조치로 적용 시기가 6월로 연장됐다.

즉, 보험료 인상 시기에 2개월 유예기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다만 이렇게 확보된 2개월의 유예 기간의 사용 여부는 보험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는 유예기간을 활용해 상품개정 이행을 늦추기로 결정한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보험사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생보업계 대형사들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경우 일부 상품의 개정 적용 시기를 5월로 늦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개정 시기가 늦춰진 상품은 삼성생명통합생애설계유니버셜종신보험, 삼성생명통합생애설계플러스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등이다.

한화생명은 대부분의 상품의 개정작업을 별다른 일정 변동 없이 4월 1일 자로 개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5월 개정 예정인 상품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데다 그 외 상품은 변동이 없기 때문에 4월에 개정을 진행하는 걸로 보면 될 것 같다”며 “해당 상품은 개정 작업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 따로 5월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교보생명은 날짜 변동이 생기기는 했으나, 일정에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기존 4월 1일 예정이던 상품개정을 4월 13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4월 상품개정에 들어가는 보험사는 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DGB생명, NH농협생명, 라이나생명 등이다. 이들은 금융위의 유예 조치와는 별개로 기존에 예정되어 있던 일정에 맞춰 상품 개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 역시 4월 중에는 상품 개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신한생명 측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어 추후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처브라이프생명과 미래에셋생명, 하나생명 등은 금융위의 유예기간 조치를 활용할 예정이다. 처브라이프생명은 5월 초 상품개정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몇몇 상품의 경우 4월 1일 자로 개정이 예정되어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상품은 5월 1일 자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 기간 내에서는 변동사항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상품을 절반으로 나누어 4월과 5월 2회에 걸친 개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나생명은 변액보험의 경우 4월 1일 자로 상품개정에 들어가나, 그 외 상품의 개정은 6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KDB생명, 흥국생명 등도 상품개정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상품개정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다. DB생명의 경우 현재 내부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중으로 상품개정 일정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 역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푸본현대생명은 상품개정 시기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끼리도 상품개정 유예에 대한 대처가 갈리는 상황에 대해 “같은 생보사라 하여도 주력인 상품군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주력 상품군에 따른 영향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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