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에서 잔돈, 스위치까지... 효율성 상품 증가세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최근 ‘효율성’이 극대화된 보험상품이 늘고 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초기 DIY보험 위주였던 효율성 상품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까지 등장하며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DIY보험부터 잔돈 보험까지... 유행처럼 늘고 있는 효율성 상품

효율성 혹은 가성비 상품의 대표는 DIY(Do It Yourself) 보험이다. DIY보험이란 본인이 원하는 보장을 골라서 가입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DIY보험은 한화생명, 동양생명, KB손보, DB손보 등 이미 여러 생·손보사에서 판매를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첫 상품인 ‘한화생명 간편 가입 100세 건강보험’은 유병자 DIY보험이다. 유병자와 고령자도 쉽게 가입 가능한 간편 심사 상품에, 원하는 특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DIY보험의 특성이 더해진 상품이다. 또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도 DIY보험이다. 이 상품은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암 전문 DIY상품으로 각 부위별 암에 대한 보장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

잔돈 보험 또한 같은 맥락의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잔돈 보험은 1000원이면 가입 가능한 상품을 뜻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삼성생명의 ‘s교통상해보험’이 있다. 가입 시 약 1,000원 정도의 보험료만 결제하면 추가 보험료 없이 3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 역시 다수의 잔돈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일 운전자보험과 귀가안심보험의 하루 보험료는 각각 540원, 700원에 불과하다. 동전만으로 이용 가능한 보험인 것이다.

이 같은 상품들은 모두 최대한의 효율성을 살린 상품이나, 이용에는 종류에 따른 주의사항이 존재한다. 잔돈 보험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보장내용이 맞는지를 사전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 이미 보장 사항이 정해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렴한 보험료에 혹해 별다른 체크 없이 가입을 했다가 상황 발생 시 보장을 받지 못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반면 DIY보험은 자신의 입맛대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의 걱정은 없으나, 이 같은 장점이 주의점으로 작용한다. 모든 특약 선택을 본인이 직접 해야 하다 보니,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철저한 체크가 필요한 것이다.

◇캐롯손보 신개념 상품 출시... 관건은 ‘시장 반응’

이러한 효율성 상품 경쟁은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캐롯손보로 인해 더욱 불 붙을 것으로 보인다. DIY나 잔돈 보험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효율성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퍼마일(Per Mile) 자동차보험이 있다. 퍼마일은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계산한다는 뜻으로 가입 보험료 외에는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쓴 만큼만 낸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차량을 적게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퍼마일 개념 보험을 운영 중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캐롯손보의 퍼마일 보험이 최초이다. 이 같은 혁신성에 힘입어 배타적 사용권과 특허권 등을 획득하기도 했다.

캐롯손보의 또 다른 상품으로는 스마트온(ON) 해외여행보험, 스마트 ON 펫 산책 보험 등이 있다. 퍼마일 보험과 다르기는 하나, 쓴 만큼만 보험료를 낸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캐롯손보이나, 업계에서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는 의견이 많다. 아직 캐롯손보가 본격적인 상품 판매나, 대고객 홍보 활동에 돌입하지 않은 탓이다. 캐롯손보는 이달 말쯤부터 본격적인 대고객 홍보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롯손보라는 회사 자체가 신생이기도 하고, 상품 자체도 기존의 개념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캐롯손보가 선보인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상품개발 단계에서 새로운 고려사항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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