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목적’ 전국 도로 등 30여개소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회)가 최근 국토교통부와 ‘교통사고 잦은 곳’ 30여개소를 선정하고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손쉽게 찾아 개선하고 손해보험사는 교통사고를 줄여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감소하는 윈-윈(WIN-WIN) 전략인 것이다.

◇손보협회 車보험 손해율 감소 목적

‘교통사고 잦은 곳’ 30여곳은 손보협회 회원사의 교통사고 정보를 토대로 사망이나 중상자 2인 이상 사고 또는 지급 보험금이 2,000만원 이상인 사고가 발생한 곳을 의미한다.

국토부는 ‘교통사고 잦은 곳’ 30여곳에 대해 검토하고 해당 시설에 대해 개선을 검토·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이 교통사고 잦은 곳을 선정하고 개선하는데 머리를 맞댄 배경에는 높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작용했다. 국토부는 높은 수준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고 손보협회는 교통사고와 사망자 발생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큰 영향을 미치다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와 손보협회는 지난 2017년 교통사고 발생률 등을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민·관 협력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349명으로 2018년 대비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낸 건 17년 만에 처음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3년 5092명 이후 2014년 4762명, 2015년 4621명, 2016년 4292명, 2017년 4185명, 2018년 3781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민·관 ‘협력’ 손해율 감소 기대

민·관의 공동대응에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각 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월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 87.2%, 현대해상 7%, KB손해보험 88%, DB손해보험 87%다.

전월 평균 90%대인 손해율에 비하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높은 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손해율(손익분기점)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통상적으로 20% 선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1조 644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런 교통사고 예방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도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사고가 줄면 운전자도 좋고 보험업계도 손해율 감소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0일 자동차보험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상향, 음주·뺑소니운전 사고 임의보험 면책규정 도입, 외제차 수리비 할증요율 구간 세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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