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한은 기준금리 1.25%→0.75% 전격 인하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오후 4시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0.5%p를 전격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가 연 0.75%로, 사상 처음 0%대에 진입했다.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하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 내린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빨리 사상 첫 0%대에 진입하면서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보험업황에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이미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주로 채권 등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국내 보험사 입장에서 금리 인하는 곧 전반적인 수익률 저하를 뜻한다.

또한 고객에 돌려줘야 할 이자율보다 보험사가 자산을 굴려 얻는 수익률이 낮은 이차역마진 상태가 심화되는 부담도 커지게 됐다. 특히 2000년대 초반 5% 이상의 금리를 약속한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한 업체일수록 재무건전성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보험업계가 이번 금리 하락으로 그야말로 극심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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