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장갭 줄이고 보험 경계는 확장…효과적인 리스크관리 수단”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데이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 보상이 결정되는 지수형 보험(Parametric Insurance)이 주목받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코로나19(COVID-19)와 같은 감염병 리스크 등 기존 손해 규모를 측정하기 힘들었던 리스크를 보장함으로써 보장갭(Protection Gap)을 줄이고 보험의 경계를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은 15일 '지수형 보험의 활용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밟혔다.

지수형 보험은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위험을 전가하는 대체적 리스크관리 수단(Alternative Risk Transfer: ART)으로, 실제 손실을 보상하지 않고 손실과 연관된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서 보상이 결정된다.

농작물 보험의 자연재해, 기후위험 등과 같이 손해사정을 통해서 손실 금액을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거나 과다청구 등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어 왔으나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리스크의 측정과 관련 지표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수형 보험의 적용 가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사전에 정해진 지표가 실제 손실과의 상관관계가 높도록 개발되어 베이시스 리스크(실제 손실과 지급보험금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지수형 보험의 핵심과제”라고 설명했다.

▲ (자료출처=보험연구원)

기존 보험상품은 주로 보험목적물의 물리적 피해가 동반된 손실에 대해서만 보상함에 따라 재난발생으로 인한 간접적인 손실(수익 및 비용 관련 손실) 등에 대해서는 보장받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했다.

지수형 보험은 보험사고 발생 시 사전에 정한 지표가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 보험금이 자동으로 지급되는 구조로, 기존 보험상품의 보장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보험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지수형 보험은 보험사고 발생 시 사전에 정해진 금액을 지급해 보상이 투명하고, 별도의 손해사정 절차가 없으므로 보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며 “기존 보험상품은 손실의 복잡성에 따라 보상이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리기도 하지만 지수형 보험상품의 경우 보통 1주일에서 한 달 이내에 빠르게 보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달로 향후 전염병 리스크, 사이버 리스크, 테러 리스크 등 기존에 리스크 측정이 힘들었던 분야에서도 맞춤형 지수보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발생 시에도 사적 영역에서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요국의 정부기관에서도 효과적인 리스크관리 수단으로서 지수형 보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개인 및 기업 대상의 지수형 보험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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