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1026명 기록.. 증가세지만 IFRS17 대비엔 '부족'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 소속의 보험계리사 숫자가 마침내 1,000명을 돌파했다. 다만 도입을 앞두고 있는 IFRS17의 충분한 대비를 위한 숫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어, 보험사의 계리사 모시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통계 집계 후 최초 1,000명 돌파

5일 금융감독원의 보험계리사 보유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보험사 소속의 보험계리사 숫자는 1,02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의 976명보다 5.1% 증가한 수치로, 보험사 소속의 보험계리사 숫자가 1,000명을 돌파한 것은 통계 집계 후 최초이다.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직원 숫자는 2015년 907명, 2016년 916명, 2017년 920명, 2018년 976명, 2019년 1,026명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포함된 39개의 보험사 중 50명 이상의 계리사를 보유한 곳은 ▲삼성생명 126명 ▲삼성화재 126명 ▲현대해상 72명 ▲DB손보 66명 ▲교보생명 62명 ▲한화생명 55명 ▲KB손보 54명 7곳이었다.

또 10명이상 50명 미만의 계리사를 보유한 보험사는 ▲신한생명 34명 ▲한화손보 31명 ▲메리츠화재 28명 ▲미래에셋생명 26명 ▲라이나생명 22명 ▲동양생명 21명 ▲농협손보 21명 ▲오렌지라이프 20명 ▲농협생명 20명 ▲ABL생명 19명 ▲DB생명 19명 ▲KB생명 18명 ▲KDB생명 17명 ▲푸본현대생명 17명 ▲AIA생명 17명 ▲흥국생명 15명 ▲메트라이프생명 15명 ▲푸르덴셜생명 15명 ▲롯데손보 15명 ▲흥국화재 15명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보험계리사의 숫자가 부족한 10명 미만 보유 보험사는 ▲처브라이프생명 8명 ▲AIG손보 8명 ▲DGB생명 7명 ▲하나생명 7명 ▲IBK연금보험 6명 ▲더케이손보 5명 ▲카디프생명 4명 ▲교보라이프플래닛 4명 ▲MG손보 4 ▲악사손보 4명 ▲에이스손보 2명 ▲카디프손보 1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 곳은 현대해상이다. 전체 생·손보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보험계리사 직원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72명은 전년동기의 62명보다 10명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해상 다음으로 많은 보험계리사 직원 숫자가 증가가 나타난 곳은 동양생명 8명, 미래에셋생명 5명, ABL생명 5명 순이었다.

이밖에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생명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보험계리사 직원의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험계리사 숫자, 증가세지만 여전히 ‘부족’

보험계리사는 주로 보험회계와 보험상품 개발, 보험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보험사의 핵심 인력으로 분류된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IFRS17을 충분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3,000명 이상의 보험계리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1,000명을 돌파한 보험계리사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활동하는 계리사 인력만으로는 IFRS17 도입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에서는 합격 기준 조정, 경력 인정 기관 확대 등에 나서며 수요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차 시험의 경우 2018년보다 20% 이상이 증가원 1,081명의 지원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최종합격자는 167명을 기록하며 2018년의 124명보다 34% 증가했다. 다만 과목별 합격률은 50.1%~62.7%로 전년도의 53.2%∼58.8%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보험사들 역시 보험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거나 경력직을 스카우트하는 등 직원 채용과정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기존 직원들의 계리사 자격시험을 지원하는 곳까지 있을 정도다.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보험사들 역시 계리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리사 시험 합격자가 증가하는 등 최근 계리사 인력풀이 약간은 확대되긴 한 것 같긴 하다”며 “다만 추가된 인원은 대부분 새롭게 합격된 인력이기 때문에 바로 실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력 인원들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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