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3개 승인, 캐롯손보 2개 사용권 얻어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지난달 공식 출범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하 캐롯손보)’이 내놓은 혁신상품이 손해보험협회의 배타적사용권을 꿰차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승인된 3개 중에 2개가 캐롯손보의 상품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출시한 상품 중 하나가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는 등 손해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손해보험사 가운데 상품으로 특허청의 특허를 받은 것은 캐롯손보의 상품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범 1개월 배타적사용권 중 2개 획득

혁신으로 무장한 캐롯손보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월 26일 기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배타적 사용권 승인현황을 보면 총 3건이 관련 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캐롯손보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 내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판단해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 2001년 말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배타적사용권 획득한 업체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다른 보험회사가 동일한 상품 혹은 유사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보호 받는다. 배타적 사용권을 침해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최대 1억원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배타적 사용권 승인을 받은 상품은 ‘스마트ON 펫산책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두 상품이다. 앞서 캐롯손보는 지난 1월 14일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면서 두 상품의 출시를 알렸다.

이후 캐롯손보는 2월 13일 두 상품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배타적사용권 심의를 신청했고 최근 독점적 권리를 승인받았다. 보험사 출범과 동시에 출시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으로 이어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캐롯손보가 단시간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할 수 있던 배경에는 기존의 보험사와 다른 방향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한 만큼 그동안 없던 새로운 보험의 유형에 대해 연구를 했고 그 결과물이 협회 신상품심의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 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보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을 올해 몇 개 받겠다 이런 목표는 없다. 계속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별로 적합한 보험상품을 만들고 출시할 계획만 있을 뿐”이라면서 “출시하는 상품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것이라면 협회에 적극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상품으로 ‘특허’ 받은 캐롯손보

캐롯손보는 배타적사용권 획득 이외에도 특허청으로부터 BM(business Model)특허를 받았다. 특허를 받은 발명의 명칭은 ‘자동차 트립정보에 기초한 보험료 자동시스템’으로 퍼마일자동차보험 상품의 프로세스에 관한 내용이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통틀어 상품으로 특허청의 특허를 받은 것은 캐롯손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가 가운데 일부가 특허 취득에 나선 사례가 있지만 이는 상품 자체에 대한 게 아니라 보험계약 절차에 관한 내용이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온라인보험 계약 체결 시 간편한 본인인증 방식인 ‘휴대폰 직접서명’ 인증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이는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간편한 인증방식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특허를 받게 된 것은 캐롯손보의 상품을 보호하고 새로운 보험사로서의 특허 등 독창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신상품이 출시되고 특허요건을 충족한다면 특허를 받는 것도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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