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경보 단계 ‘심각’ 격상에 추가 일정 취소결정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보험업계의 각종 교육·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3월 예정된 일부 집합교육 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각종 특강은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보험사 직원의 통상적인 미팅 업무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최근 보험사 사옥 세 곳이 폐쇄되는 등 피해가 있다보니 사전에 잡힌 미팅은 양해를 구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집합교육 일정 ‘취소’ 코로나 확산 이유

코로나19의 여파는 일선 보험설계사의 영업환경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험연수원(이하 연수원)은 최근 코로나19 예방의 일환으로 일부 집합교육 과정 일정을 취소했다.

현재 취소된 집합교육 과정은 3월 예정된 의료연수지방순회교육(대구), ‘ICM(보험컨설팅전문가) 양성과정’, ‘자금세탁방지(AML / CFT) 실무과정’ 총 3가지다. 3월 14일 예정된 2020년 퇴직연금 자격시험(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일정은 연기 여부가 검토 중이다. 

최초 연수원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구 교육과정 일정에 대해 취소를 결정했으나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추가로 교육과정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향후 교육일정에 관해 어떤 과정을 언제로 연기할지 과정별로 분석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2주 내 도래하는 교육을 연기하기로 확정했다. 타 금융교육 기관과 조율해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설계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특강도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설계사들은 관심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영업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전문가들의 특강을 듣는다. 

국내 최대 보험설계사 모인 커뮤니티에는 자동차보험, 재물보험 등 다양한 종목의 특강 일정이 게시돼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특강 일정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것.

실제로 한 강사는 지난 22일 커뮤니티에 ‘교육일정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로 수강취소가 많다보니 차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해당 강사는 “며칠 전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발표를 봤다. 오후에 강의와 관련한 많은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교육을 취소하게 됐다. 현재 상황을 보면 3월 특강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자동차보험으로 유명한 한 강사의 특강도 2월과 3월 모두 취소됐다.

▲ 사진=PIXABAY

◇보험사도 외부활동 ‘신중’ 미팅 등 업무 취소 연기

보험사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통상적인 미팅 등 업무를 최소화하거나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식이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직원의 코로나 확진으로 사옥폐쇄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여기에 지역단(사업단) 별 재량으로 실시하는 연례조회도 취소되는 모양새다. 다수의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자체적으로 개최를 지양하는 분위기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일단 가급적이면 대면미팅은 금지를 하는 게 추세다. 유선이나 모바일, 채팅 등 수단을 활용해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대면미팅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가족 중에 아기가 있는지, 연로하신 분이 있는지 물어보고 미팅을 잡는 게 괜찮은지 물어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상황이 이렇다보니 미팅을 잡을 때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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