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손익만 따지다간 더 큰 손실 발생 가능성 존재..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온 나라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TV와 인터넷은 물론, 일상생활의 대화까지도 점령해버렸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명확한 치료방법은 없는 상황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세를 넓혀나가는 이 바이러스에 어찌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최근에는 그간 우려로만 존재하던 지역사회 감염까지 발생하며 장기화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두 달 내에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는 ‘혹시 나는 아닐까?’하는 불안감 속으로 사람들을 몰아넣으며 그들의 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 개인의 생활만이 아니다. 대다수의 스포츠 경기는 무기한 연기 혹은 무관중 진행 사태를 맞이했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 백화점, 회사 등은 수일 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개인의 생활뿐만이 아니라 경제까지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 코로나19에 흔들리는 것은 보험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전염병의 유행으로 인한 실적 감소의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사스가 발병한 지난 2003년 전속채널의 보험료는 단 한 달 만에 26%나 감소해, 회복에만 6개월의 시간이 소모됐다. 또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실적 감소가 나타났다. 보험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업위축을 걱정하는 이유다.

이미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급적이면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을 피하는 이 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서 보험에 대한 설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만남기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험설계사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다. 안 그래도 만나는 것을 꺼려하던 고객들이 이 소식을 접한다면, 보험설계사를 만나는 것에 더욱 거부감을 느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여기에 지난 20일에는 확진자의 발생으로 삼성화재 대구사옥이 폐쇄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삼성화재 대구사옥의 폐쇄는 업계의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구에는 삼성화재 외에도 대규모 사업단을 두고 있는 보험사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을 하는 것만으로는 나아지는 것은 없고, 상황이 더욱 악화될 뿐이다. 필요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보험사 차원의 각사 직원 보호 방안이다. 이건 분명 직원 개개인을 위해서가 아닌 보험사를 위한 예방이다. 직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된다면, 회사는 여러 방면에서 큰 손실이 발생한다.

일정기간 문을 닫아야 하며, 방역처리를 진행해야 한다. 또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여기까지는 일반 기업에 대한 이야기고, 보험사에게는 영업에 대한 추가 리스크까지 존재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연 된 직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급적이면 이 보험사를 기피하려 하는 고객들이 생길 수박에 없다. 적어도 이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당연한 얘기다. 누구라도 명확한 해결방안이 없는 이 지긋지긋한 바이러스와는 조금이라도 더 거리를 두고 싶어 할 테니까.

회사 차원의 대응에 대한 비용과 손실은 누가 보상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속도가 빨라지며 그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전 국가적 위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당장의 비용과 손실만을 따지다가, 메꾸는 것이 불가능한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눈앞의 손익만을 따지는 어리석은 선택이 아닌, 올바른 선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 국가적 위기사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보험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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