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채널 영업위축 불가피, 유선·모바일 활용한 방안 제시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보험설계사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 여파로 대면채널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계사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면채널 영업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첫 설계사 확진자 ‘발생’ 속 타는 보험업계

21일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보험설계사가 나왔다. A손해보험 소속 A보험설계사(28)로 전주시와 김제시를 오가며 영업활동을 해왔다.

보험설계사 A씨는 최근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지역을 여행한 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설계사 A씨와 접촉한 직장동료도 코로나19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확진 판정과 함께 국민연금공단 전주지사(전북 전주시 서신동 소재) 건물이 폐쇄됐다. 이 건물에 6층에 위치한 A손해보험 사무실도 함께 방역작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설계사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건 A씨가 처음이다. 보험설계사의 코로나19 감염 확정 판정이 대면채널의 영업악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에 업계는 고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 대형 보험설계사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충을 토로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이를테면 “코로나19 때문에 모임도 취소되고 이번달에 최대한 영업을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메리***)”, “갓난아이가 있는 집은 (미팅)일정이 미뤄지고, 스스로 니즈가 크지 않은 사람은 초회면담이 취소되고 있다(까칠***)”는 식의 내용이다.

코로나 확진 보험설계사에 대한 기사가 링크된 게시글에는 “안그래도 영업하기 힘든데, 더 힘들어 지겠네요(정준***)”라는 댓글이 달이는 등 일선 보험설계사가 처한 현실이 그대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삼성화재 대구지역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대구사옥(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소재)이 폐쇄되기도 했다.

삼성화재 측은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대구사옥에 근무하는 직원 170여명은 자가격리한 상태다. 대구사옥의 폐쇄는 오는 22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대면채널 영업위축 불가피 대응 방안은

코로나 여파로 인해 대면채널의 영업환경이 위축된 가운데 설계사 감염자가 나온 상황.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안좋은 상황에 놓인 대면채널의 영업환경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대면채널의 영업상 어려움은 클 수밖에 없다. 설계사를 만나려는 보험가입 수요자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대면채널 종사자를 TM채널로 돌릴 수 없다. 당장 비대면채널을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대면채널 설계사분들은 유선전화나 모바일을 최대한 활용해 영업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유선전화로 상담하면 대면을 하지 않아도 되고, 청약안내나 계약안내 등은 이메일 혹은 모바일로 할 수 있다. 서명은 전자서명으로 받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중 확진자가 나온 것은 보험사의 대면채널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회사 차원에서도 현장 직원들에게 마스크라든지 예방차원의 물품을 제공하고 있지고객 입장에서는 설계사를 직접 만나기에 리스크가 있다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장 TM채널을 확대하고 CM채널을 강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꼭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만나야만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유선으로 상품을 안내하고 모바일로 전자서명을 받는 방식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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