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거점 5년 새 2배 늘어…전체 매출 중 25% 해외 비중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코리안리재보험(사장 원종규)이 정체기를 맞은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해외 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유럽, 중남미까지 글로벌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영국·중국 등 해외 영업거점 5년 새 2배↑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사무소 인허가 획득을 통해 해외 영업거점이 총 1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코리안리는 보고타 주재사무소의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상반기 중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 신규 수재 확대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자료출처=코리안리)

현재 코리안리는 홍콩,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등 3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점은 싱가포르, 두바이, 말레이시아 라부안, 상하이 등 4곳이다. 이 밖에 뉴욕, 런던, 도쿄, 베이징, 콜롬비아 보고타 등 4곳에 주재사무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원종규 사장이 취임한 2013년 이후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코리안리의 해외 영업거점의 개수는 지난 5년 사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코리안리의 해외진출 첫 걸음은 1969년 도쿄 주재사무소 설립을 통해 시작됐다. 1995년 홍콩에 현지법인을 처음 세운 코리안리는 정확히 20년만인 2015년 국제 보험시장 중심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 로이즈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 2018년 두바이 지점, 2019년 스위스 현지법인 등 매년 해외 영토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에는 상하기 지점 설립을 완료하면서 1997년 베이징 사무소 설립 이후 세계 2위 보험시장인 중국 내 두 번째 거점도 마련하게 됐다. 코리안리는 상하이 지점 내 실질적인 영업활동 활용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특히 중국 내 우량 물건 수재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 전체 매출 중 25% 해외 비중…2030년까지 50% 확대 포부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코리안리의 매출(수입보험료)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8조51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88억원으로 83.4%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해외수재 영업이익 개선으로 보험영업 이익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25%가량은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이다.

원 사장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2050년에는 80%까지 늘린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는 국내 보험시장 위기의 돌파구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원종규 사장은 “이번 중남미지역 거점 마련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내시장의 포화를 극복하고 해외 글로벌 탑클래스 재보험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리안리는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사무소 설립 이후 연내 새로운 해외 영업거점 설립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코리안리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 할 계획이긴 하지만 이사회에서 승인이 난 뒤에 구체적인 추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단정 지어 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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