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메트라이프 31%, AIA생명 20% 여성임원 등용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외국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여성임원 비중이 주요 금융사 평균 비중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사의 여성임원 비율 평균이 한자릿수인데 반해 외국계 생·손보사는 14~31%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생·손보사 가운데 AXA손해보험이 여성임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공언을 하면서 국·내외 보험사의 여성임원의 비중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라이나생명 여성임원 ‘다수’ 10명 중 3명

2월 기준 외국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임원을 보유한 곳은 라이나생명이다. 라이나생명은 전체 임원 29명 가운데 9명(31%)이 여성임원으로 채워져 있다. 10명 중 3명은 여성임원이라는 얘기다.

임원진급 과정에서 성별에 차별을 두지 않고 능력위주로 공정하게 평가한 게 라이나생명에 여성임원이 많은 이유로 알려져 있다.

라이나생명의 상무와 전무의 경우 총 14명 중 6명(43%)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상무와 전무 10명 중 4명은 여성인 셈이다. 앞서 라이나생명은 여성임원의 비율을 30%까지 올리는 내용의 ‘30%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AIA생명은 2020년 2월 기준 전체 임원 가운데 20%를 여성으로 등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원 34명 중 7명을 여성임원으로 꾸린 것이다. AIA생명은 여성임원이 많은 대표 보험사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임원에 관한 내용이 비공시 항목이다보니, 전체 여성임원의 인원수는 확인할 수 없지만 AIA생명과 비슷한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의 손병옥 회장은 여성의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인 사례다.

AIG손해보험의 여성임원은 비등기 임원 기준 10명 중 1명, 등기임원 기준 4명 중 1명이다. 종합하면 전체임원 14명 중 2명(14%)이 여성임원인 셈이다.

◇여성임원 30% 확대 공언 ‘확대’ 물꼬 틀까

최근 메트라이프생명과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성임원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험업은 전통적으로 영업을 중시하는 탓에 대부분 남성이 지점장을 맡았다.

임원진급 평가에는 영업실적을 높게 반영하는 분위기다보니 여성은 임원진급에서 등용되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계 생·손보사 여성임원을 30%까지 확대·유지하고 중간관리자의 여성비중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의 여성임원 비율은 30%이며, 악사손보의 여성임원 비율은 20%다.

보험업권 내 여성의 임원진출은 점점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례로 KB손해보험은 올해까지 여성임원의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가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도록 법을 개정한 것도 긍정적 요소다.

현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은 이사회에 여성이 단 한명도 없다. 현대해상의 경우 6명의 이사진 가운데 1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수준이다.

한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젠더 다양성 보장의 목적으로 제시한 여성임원 비중은 30%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