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401억원 손보 68억원 순익 달성…“보장성보험 위주 영업 등 경영체질 개선”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인 NH농협생명(대표 홍재은)과 농협손보(대표 최창수)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적자 수렁에 빠졌던 농협생명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순이익 500억 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400억 원 이상의 순이익 기록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 생명 ‘흑자전환’, 손보 242.3%↑

14일 농협금융지주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생명은 1,3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도 79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농협생명은 다시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도 1,141억 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1억 원을 달성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주식형 자산에서 손익이 발생한 게 지난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며 “또 치매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도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농협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8억 원으로, 전년도 20억 원에 비해 24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12억 원에서 197억 원으로 75.9% 증가했다.

이에 대해 농협손보 관계자는 “재작년에는 역대급 폭염이 원인이 되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도 산불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있긴 했지만 작년부터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고,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온-오프(On-Off)해외여행보험이나 모바일 보험상품권 등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경영정상화 위한 체질개선 박차

농협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두 곳 모두 전년보다 실적 개선을 이루긴 했지만 2016년 이전 수준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생명의 2016년 순이익은 1,545억 원, 2017년은 854억 원이다. 이후 2018년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해 해외투자자산의 환헤지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해 1,1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주식형자산 손상차손과 매각손실도 컸다. 여기에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보장성보험 확대에 집중한 점도 단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더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353억 원, 26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농협손보 역시 2018년 20억 원 이하로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해 전사적 차원에서 보험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주 회장, 각 보험사 사장, 실무진 등으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보험사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그 결과 과거 저축성보험 쏠림 현상이 심각했던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70% 이상으로 올리는 등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했다.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을 비중이 커 자연재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협손보도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업계 최초로 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농협금융 보험계열사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정상화 위한 성장 동력 확보 및 경영체질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위주의 영업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구조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취임한 최창수 농협손보 사장은 “탄탄한 체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보험사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자세로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각종 인슈어테크형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디지털로 연결되는 혁신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체질을 개선 할 것”이라고 강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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