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기준 보험계약 평균 대출 금리 6.72% 기록.. 삼성생명 9.17%로 업계 최고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운영하는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이 여전히 고금리에 제공되고 있다. 평균 금리는 소폭 내려갔지만, 주요 생보사들의 금리는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한 번의 금리 상승을 기록하며, 대출금리에서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과거 이자율이 높은 고금리 상품을 다수 판매해 기준금리가 높아진 탓이다.

◇올해도 고금리 유지하는 생보사 보험계약 대출

3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을 운영하는 생명보험사 23곳의 올해 1월 평균 대출 금리는 6.7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달인 지난해 12월의 6.74%보다 0.02%p 낮아진 수치다.

생보사별 보험계약 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삼성생명 9.17% ▲한화생명 8.12% ▲푸본현대생명 8.02% ▲교보생명 7.82% ▲흥국생명 7.65% ▲메트라이프생명 7.44% ▲KDB생명 7.43%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이어 ▲동양생명 7.30% ▲처브라이프생명 7.26% ▲오렌지라이프생명 7.15% ▲푸르덴셜생명 7.12% ▲DB생명 7.02% ▲AIA생명 6.88% ▲ABL생명 6.87% ▲DGB생명 6.83% ▲신한생명 6.58% 중위권을 차지했다.

금리가 낮은 하위권 그룹은 ▲미래에셋생명 5.84% ▲NH농협생명 5.47% ▲KB생명 5.18% ▲BNP파리바카디프생명 5.09% ▲라이나생명 5.01%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82% ▲하나생명 4.71% 순이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최상위권 그룹을 살펴보면 1위와 2위를 기록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금리는 지난달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3위에 위치한 푸본현대생명의 금리는 지난달보다 0.15%p 낮아졌다.

또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금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한생명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의 이달 금리인 6.58%는 지난달보다 0.12%p 한 수치이다.

반대로 금리가 가장 많이 낮아진 곳은 KB생명이었다. KB생명은 0.37%p의 금리 감소를 기록했다.

◇보험계약 대출 높아지는 이유는 ‘기준금리’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는 환급률 등 내부에서 정하는 가산금리와 보험계약 당시 소비자에게 약속한 기준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이중 기준금리의 경우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이하 코픽스) 등을 대출금리 산정 기준으로 사용하는 은행권과는 달리 보험계약의 준비금 부리이율 등 기준금리로 사용하다 보니, 다른 대출보다 높은 금리가 책정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따지다 보니, 고금리 상품의 판매가 많을수록 기준금리 또한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금리의 경우 전반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모든 생보사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가산금리와 달리 보험사별 편차도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올해 1월 기준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이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1월 가산금리는 2.58%였다. 또 가장 낮은 가장 금리는 하나생명 등 5곳의 1.50%였다. 최고금리와 최저금리 간 차이가 1.08%p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기준금리의 경우 최고금리 업체와 최저금리 업체 사이에 두배 이상의 격차가 확인됐다. 최고 기준금리는 삼성생명의 6.90%, 최저 기준금리는 하나생명의 3.21%로 3.69%p라는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업계에서 최고 대출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대출금리가 높아진 달마다 기준금리 역시 높아졌지만, 가산금리는 큰 변동이 발생하지 않은 달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금리가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 고금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산금리만 놓고 따지면 보험사별 금리 편차는 크지 않은데, 기준금리까지 더해 최종 금리를 산정하다 보니 편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사실상 기준금리 편차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며 “이자율이 높은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일수록 기준금리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산정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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