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출산율 0명대 진입으로 고령화 가속... 그에 맞는 새 시장 창출 필요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한국은 지난 2018년 세계에서 유일한 출산율 0명대 국가에 진입했다.

통계청의 '2018년 인구 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지난 2017년 4‧4분기 0.94명을 기록하며 최초로 1명 아래로 떨어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8년 1‧4분기에 1.07명으로 증가하며 반등하는 듯했다. 그

러나 2‧4분기 0.97명, 3‧4분기 0.95명으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며, 세계 최초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됐다.

보통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으로 우리나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인즉, 인구 구성의 고령화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뜻과도 같다. 보험업계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다수의 보험사에서는 젊은 층 고객 확보에 특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화상태라 할 수 있는 '40세 이상' 세대 시장과 달리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비 고객’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시장을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초저출산 현상과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젊은 층 고객 확보에만 집중한다면 향후 또 한 번의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젊은층 고객 유치 노력을 중단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현재의 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40세 이상 세대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례로 이웃나라 일본 보험사들의 사례가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보험사들의 경우 포화된 기존 시장 안에서의 고객 확보를 노력이 아닌 자신들이 처해있는 환경을 벗어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고령화 시대에 더욱 일본의 보험사들은 ‘요양 사업’이라는 방법을 통해 고령화 가속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내의 경우 KB손보가 요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2016년 설립한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 시장에 뛰어 들었다.

젊은 층 고객 확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40세 이상 고객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새 시장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요양사업을 택한 것이다.

이 같은 새시장 확보를 위한 보험사 선택의 폭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3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데이터3법의 통과로 새시장 확보는 여러 가능성을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 같은 길이 열린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글로벌 보험사 디스커버리, 미국의 생보사 존핸콕, 중국 핑안보험 등은 디지털을 통한 건강생활 습관 기반 포인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젊은 층만이 아닌 기존 중·고령층 고객들 역시 다시 한번 새로운 고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40세 이상 세대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는 것이 낭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재를 넘어 인구 고령화가 극에 달한 미래시장에서의 생존방법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모쪼록 눈앞의 문제에만 급급하는 것이 아닌, 미래까지 바라보는 혜안을 발휘하는 보험업계가 되기를 바라본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