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 SPA 다음 주중 예상...... 푸르덴셜생명 적격인수후보 이달 중 발표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연초부터 보험업계 M&A 열기가 뜨겁다. 더케이손해보험 매각협상 타결과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 시작 등 보험사 M&A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더케이손보 하나금융지주 품으로

더케이손보를 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하나금융지주의 매각가 줄다리기가 드디어 매듭지어졌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하나금융지주는 약 1,000억원의 매각가로 더케이손보의 인수협상을 타결했다.

당초, 한국교직원공제회 측은 1,500억 원가량의 가격을 받기를 원했지만, 하나금융지주 측은 1,000억 원 내외의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설득에 성공하면서 더케이손보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더케이손보 지분 70%의 인수를 확정 지었다. 더케이손보의 지분은 100%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70%에 대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여러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손해보험사가 없어 포트폴리오의 완성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8년에는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는 등 손보사 인수 의지를 피력하던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보 인수를 통해 비원을 이루게됐다.

2020년 M&A 타결 1호 보험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더케이손보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8953억원이다.

자산규모만 놓고 따지면 업계 하위권에 불과하지만, 더케이손보가 가진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센스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더케이손보를 손에 쥐게된 하나금융지주가 향후, 디지털 종합손보사 설립·운영을 통해 하나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인 매각작업에 해당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지만, 이달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현재 SPA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중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매각가로 알려진 1,000억 원은 지분 100%를 기준으로 했을 때"라며 "나머지 30%지분을 저희가 계속 가지고 갈지 추후 매각작업을 실시할지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가 나온 것이 없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로 매각 박차.. 우리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역시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6일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금융지주가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와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만큼 불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불참으로 푸르덴셜생명을 사이에 둔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3곳의 4파전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예비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향후 본입찰에서는 대형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진행한 롯데카드 인수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취한 바 있다.

더욱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부터 총 6번의 후순위채 및 영구채를 발행을 통해 총 1조 9,500억 원의 자금을 확충한 상태다. 또 빠르면 이달 내로 2,000억 원의 영구채 발행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도 2,000억 원의 영구채 발행의 이사회 승인은 이미 받아놓은 상태다. 

이처럼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불참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을 맡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발표할 예정으로.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 달에는 본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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