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텃밭’ KDB·DGB생명 반향 일으킬지 주목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연초부터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달러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텃밭인 달러보험 시장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시장참여로 달러보험 시장에 어떤 반향이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DGB생명 달러보험 시장에 출사표

달러보험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국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을 의미한다.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선호도가 높아졌고 달러보험의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달러보험은 메트라이프, AIA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텃밭이다. 이들이 달러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던 배경에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시스템 마련하고 있어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달러보험 상품을 선보였고 이후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앞다퉈 매력적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총 14만건의 달러보험을 판매했고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생명보험사 중 DGB생명보험이 지난 16일 ‘(무)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출시, 달러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상품은 가입한도 1만 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인 상품이다. 10년간 2.7%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지급방식은 종신연금, 확정연금, 상속연금 총 세 가지다. 연금개시 전 보험기간에 피보험자가 80% 이상 장해상태가 되면 자해장해보험금 5만달러를 보장한다. 수익보험료는 신용등급 A급 이상인 미국의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는 게 DGB생명보험의 설명이다.

DGB생명은 지난 1년 간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달러보험 상품개발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은 지난해 달러보험 출시를 위한 TF를 만들었으나 출시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KDB생명도 ‘가세’ 국내 생보사 참여 이어질까

KDB생명도 지난 14일 일시납 달러보험 상품 ‘무배당 KDB 달러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달러(USD)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대상 상품으로 피보험자가 만기까지 생존 시 적립액을 달러로 지급받는다.

달러의 변동안정성을 활용하면 자녀의 유학자금이나 이민자금 등 달러를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고객층에게 특히 효과적인 상품이라는 것이 KDB생명 측 설명이다.

보험기간 중 사망 시 일시납 보험료의 10%에 사망 당시 적립금을 더해 달러로 지급한다. 가입 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70세 보험기간까지다. 가입 금액은 최소 1만달러부터 최대 500만달러까지다. 농협은행 달러계좌(외화요구불통장)를 개설하고, 여기서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면 된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사망보장에 더해, 금리 확정형으로 ▲3년 만기 3.1% ▲5년 만기 3.0% ▲10년 만기 2.9%의 적용이율을 제공한다. 10년 유지 시에는 비과세 혜택도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달러 투자 시작에 부담을 느끼셨던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다. 향후 지속적인 달러보험 라인업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객들의 늘어나는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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