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캐롯손해보험 영업개시, 네이버 카카오도 출전 준비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올해 디지털보험 시장이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는 캐롯손해보험이 영업을 개시한 가운데 향후 카카오와 삼성화재의 합작 디지털 손보사도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른 보험업체들 역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디지털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캐롯손보 공식 출범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14일 새로운 보험상품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캐롯손보는 지난해 1월 금융위의 예비허가 획득 후 고객이 쓴 만큼만 내는 가장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과 편리한 가입·갱신 프로세스를 탑재한 혁신적인 파일럿 상품들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스마트 ON 시리즈’이다. 현재 출시된 캐롯의 스마트ON 보험은 ‘스마트ON 펫산책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2종이며, 이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별 스마트ON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1분기 중에는 퍼마일 개념의 자동차 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선 첫 시도인 퍼마일보험은 실제 운영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념의 자동차 보험이다.

퍼마일 보험은 출·퇴근용으로만 자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나 주말에만 자차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카카오도 출전 준비…보험사 디지털 초점 조직개편

향후 디지털 보험시장 내 경쟁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화재와 카카오는 합작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통한 보험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와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합작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페이가 신생 보험사의 경영권을 갖는 대주주로 참여하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판매 상품 등 구체적인 사업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전통적인 보험 상품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명칭의 주식회사로 출범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통장을 내놓고 이를 연계한 보험 등 금융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을 예고하면서 디지털 시장에 초점을 맞춘 보험업계 조직개편도 한창이다.

KB손해보험은 디지털 전략 가속화를 위한 지털고객부문 및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고객부문 산하에는 디지털전략본부, 다이렉트본부, IT본부 및 고객 관련 부서가 배치됐다. 신사업추진파트 신설을 통해 디지털전략 추진을 위한 통합 구동 체계를 구축했다. KB손보는 이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실행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디지털신사업TF팀, 빅데이터팀, 디지털문화팀 등의 구성으로 기술전략실을 새롭게 정비했다. 이 부서에서는 미래기술 전략 수집·추진과 디지털 및 IT전략의 종합적인 역할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교보생명은 기존에 있던 IT지원실의 인원을 300명으로 확대하며 디지털혁신지원실로 개편했다. 디지털혁신지원실에서는 교보생명의 전반적인 IT와 인슈어테크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에 집중하는 이유는 새 먹거리 창출과 업무 시스템의 효율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보험사들의 디지털 활동 소식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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