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뺀 모든 손보사 100% ↑ 인상폭·시기 내주 가닥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지난 12월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가마감 기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지 않은 곳은 메리츠화재(99%)가 유일했다. 적정 손해율을 유지하기 위한 확실한 방안은 보험료 인상이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손해보험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빅4’ 손해율 100% 넘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가마감 기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빅4’의 손해율이 1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대형사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일 취재에 따르면 12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100.1%로 나타났다.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인 100.8%보다 0.7%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 90%대에 들어선 이후 상승하고 있다. 8월 9월 손해율은 각각 92.6%, 90.3%이다. 1~12월 누적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91%로 집계됐다. 11월 누적 손해율 90.2%에 비해 0.8% 오른 수치다.

현대해상의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가마감 기준)다.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대를 유지했다.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8%였다. 1~12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91.7%로 11월 누적 손해율인 90.8%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10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8%였다. 1~12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91.5%로 확인됐다. 1~11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90.6%다.

12월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100.5%로 확인됐다. 11월 손해율은 99.6%였지만 12월 들어 100%대에 진입한 것이다. 1~12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92%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메리츠화재 99%, 한화손해보험 108.4%, 롯데손해보험 113.8%, MG손해보험 120.2%, 더케이손해보험 122%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통상적으로 2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으로 12월 합산비율을 계산하면 삼성화재의 경우 120.1%가 된다. 보험료 100원을 받아 120원 이상을 지출한 셈이다.

▲ 사진=픽사베이

◇내주 車보험 인상시기 ‘가닥’ 숨통 트일까

각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주 자동차보험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손해보험사들로부터 의뢰받은 자동차보험 상품 요율검증 결과를 다음주 안에 회신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을 회신결과를 바탕으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보험료를 인상한다.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들은 치솟은 손해율 개선을 위해 최소 5% 안팎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은 결정된 게 없다. 다음주 쯤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자동차보험료 요율검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구체적인 시기와 인상 폭은 다음 주에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지난 11월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요율검증을 의뢰한 바 있다. 이후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요율검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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