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수첩
보험업계, 콜럼버스 정신으로 신시장 개척해야드론, 퍼스널 모빌리티 등 신문물 관련 보험 시장 개척 및 활성화 통한 위기 돌파 필요
신영욱 기자  |  ssiny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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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8  1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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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이번에는 진짜 힘들어요”

보험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에는 진짜’라는 표현에서 평소 습관처럼 사용하던 ‘힘들다’는 말과는 다르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실제로 현재 보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손해율은 치솟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고착화까지 더해지며 보험업계는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19년 3분기 국내 생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537억 원으로 2018년 3분기의 4조 384억 원보다 24.3% 감소한 수치다. 손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2조 9,162억 원보다 24.6% 감소한 2조 1,996억 원을 기록했다.

더욱 큰 문제는 올해 보험산업을 두고 ‘제로성장’ 전망이 나올 정도로 상황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새 먹거리 창출이 시급하다. 불행 중 다행인 걸까? 현재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어, 과거에는 없던 신문물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드론,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플라잉카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이러한 신문물은 편리함을 무기로 우리 사회에 빠른 속도로 스며들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나 안전장치 등의 준비는 상당히 미흡한 상태이다.

아직 태동기 단계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든 것이 어색하고 부족한 태동기인 만큼 이곳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만들어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경우 관련 보험상품은 출시됐으나 활성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관련 사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보험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 보험이 활성화로 이윤 창출이 가능한 새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

로봇 역시 보험업계의 주목이 필요한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로봇밀도 부분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에서 로봇 도입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다. 로봇밀도란 근로자 1만 명당 몇 대의 로봇이 도입되었는지를 따지는 통계이다.

이처럼 로봇 도입 활성화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업계에서는 관련 보험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단순 생산로봇만을 염두한 탓에 로봇산업이 보험시장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한발 물러나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로봇이 활동하는 분야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는 서빙 로봇 ‘딜리’를 출시해 실제 현업에 도입 완료했다. 또 로봇 고양이와 같은 로봇 펫까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자사 51년 역사상 첫 번째 로봇을 올여름 출시한다고 밝혀오는 등 로봇의 활동 영역이 일상생활 곳곳으로 넓어져가고 있다.

로봇이 산업용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으로 스며들어오고 있는 만큼, 새 먹거리 창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펫 로봇의 경우 노인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 로봇이 보편화된다면 개체식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반려동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관리의 방식만 다를 뿐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일반 펫과 동일하다. 이 부분의 니즈를 캐치한 '로봇펫보험'과 같은 상품 등 어떤 활동을 하는 로봇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로봇 하나만으로도 여러 분야의 시장 창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게다가 로봇의 역할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위기 돌파를 위해서도, 미래시장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로봇 관련 보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드론 역시 로봇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72명과 925대이던 드론 조종자격 취득자와, 정식 등록된 드론 대수는 지난해 8월 기준 각각 2만 5,470명과 1만 21대로 급증했다.

특히 드론 대수의 경우 레저용 드론은 무등록 운영이 경우가 많아, 국내에 있는 실제 드론 숫자는 2만여 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드론을 대상으로 한 보험의 경우 정부 역시 그 필요성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새 시장의 문이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확정지은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 1단계에 따르면, 올해 드론 사고처리를 위한 보험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중국, 영국 등 해외 보험사에서는 이미 드론 보험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새 먹거리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차고 넘친다. 필요한 것은 국내 시장에 맞는 형태의 드론 보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준비들이 다가올 4차 산업 전성기의 보험업계를 더 나은 위치로 이끌어 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 상황의 암울함에 한탄하지 않고, 어려움에 절망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보험업계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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